너를 봤어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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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는 소설. 죽이는 소설. 처음엔 마뜩잖았다. <살인자의 기억법>도 처음엔 제목만 듣고 꺼리다가 작가의 이름을 보고서야 겨우 읽었을 정도니까. 그래도 사람이 너무 쉽게 죽었다. 글 두세 줄 지나가면 죽어 있었고 어쩌다 보니 죽이게 되었다. 글이야 실제가 아니니까 괜찮다 할 수 있지만, 기분이 별로였다. 이 사람들은 실제로 죽여봤을까, 마음으로라도?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하며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참 아팠다. 사실 읽는 내내 아프고 무거웠다. 이것이 김려령이라는 작가가 가진 시선일까. 사랑인데도 왜 이리 무거운 건지. 사랑 그 자체가 살거나 살게 하고픈 욕망과 죽거나 죽이고 싶을 만큼의 욕망 사이에 햄버거 패티처럼 껴있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었다.
  아무 책이나 들고 맛있게 소화해내지 못하고 장르에 나라에 작가까지 거르고 골라내다 보니, 요즘 영 읽고 싶은 책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잘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조금 무거운 분위기가 있어도 그래도 살인이나 죽음이 중점이 아니라 사랑 이야기고, 스토리가 꽤 괜찮은 것 같다.

 

 

"갑자기 죽는 사람 없어요. 거기까지 간 이유가 있어. 사람들은 그러지. 죽을 용기로 차라리 살라고. 그런데 `차라리`를 다했는데도 죽어도 `차라리`가 안되니까 가는 거예요."

"산다는 게 이토록 누추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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