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그리움 청어시인선 77
이선명 지음 / 청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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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기대 없이 좋은 시 한 편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선택한 책인데,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우수도서 표시가 붙어있었다. 시인의 전문성이나 시의 깊이는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생소한 시들이 그득한 책보단 오히려 사람 냄새도 나고 풋풋하면서 좋았다.

 

 

 

슬픔이 오지 않는 섬처럼 출렁이려 했다
오랜 밤의 못다 한 이야기들
방전되어버린 시선과 / 한 컵의 물처럼 쏟아진 이름
아침을 잊은 달의 수다처럼 / 차갑고 쓸쓸한 하얀 그리움
누군가 울어야 했던 밤
미명처럼 밝아오던 선명한 한 사람의 얼굴
비가 내리지 않는 하늘처럼 푸르고 싶었다
다시 흥건한 그리움의 문을 닫고
쏟았던 물처럼 닦아내는 한 사람의 이름

- `그리움에 문을 열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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