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미래
이광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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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얀 겉표지가 나를 조심스럽게 한다. 아마 이 책도 언젠가 더러워질 것이다. 때가 타고 접히며 구겨질 테지만, 그래도 너무 깨끗해서 만지기 조차 두려웠던 그 마음, 이 새하얀 책을 처음 잡고 첫 장을 넘길 때의 설레임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 마음, 그 기억이 행복한 것이 아닐까. 소중한 책을 끝까지 아끼며 보고 또 보고 할 수 있는 축복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 시절에는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살고, 후에는 그 기억으로 살면 되니까. 그런 소중한 마음들이 우리를 살게 할 테니까. 그리고 후에 언젠가라도 다시 그런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바로 사랑의 미래가 아닐까...

 

 

`사랑을 잃는 것은 `나`를 부르는 하나의 특별한 억양을 잃는 것. 그 억양이 존재했다는 기억만, 어떤 습기가 있던 자리의 얼룩이 되는 것.`

`어쩌면, 생의 문제는 자기 몸의 냄새를 어떻게 견디는가 하는 것. 사랑의 문제는 타인의 냄새를 어떻게 잊을 수 있는가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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