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언제나 이유를 모른다
가야마 리카 지음, 전선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카페에 앉아서 단번에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읽어버리면 책 값이 조금 아까워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 좋긴 하다. 한 달을 잡고 있어도 끝날 듯 말듯 안 끝나는 책에 비해선 말이다.
   일단, 우리나라 작가나 전문가가 쓴 글이 아니고 일본 정신과 의사가 쓴 글이라 예시를 비롯한 작은 부분들이 착착 와닿진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적과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는 '남자들의 문제'가 상당히 크다는 걸 지적했다는 점, 이로 인해 적게나마 남자들의 문제 인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는 바이다. 가끔씩 길을 잘못 들어 주제와 관련 없는 얘길 하기도 하지만 못 읽을 정돈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여자는~' 하는 책들은 해당 남성이나 여성이 읽기보다 이성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보통 여자가 더 많이 관심을 가지지만- 반대 성별을 가진 여성 혹은 남성이 읽도록 초점이 맞춰졌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남성의 생각이나 생리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는 여자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의식도 못할- 남자들이 읽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든다. 실제 집필 의도도 그렇고 말이다. 미혼 남성보다는 기혼 남성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남편은 나를 한 사람의 인격으로 인정해주지 않아요. 자기를 떠받들기 위해 태어난 기계쯤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말이 되나요? 나도 당신이랑 대등한 인간이다, 당신보다 훨씬 생각을 많이 한다고 소리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 사람에게만 그런 게 아니에요. 그 사람에게 여자란 그런 존재라는 환상을 심어준 시어머니한테도 소리 지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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