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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움을 켜다 - 사랑한 날과 사랑한 것에 대한 예의
최반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10월
평점 :
여행의 순간들. 낯선 곳에서 오롯이 혼자 있다가 순간순간 스미는 생각과 깨달음들. 아마 그런 것들을 그려내어 공유하고 싶어서 이런 책들을 퍼내는 게 아닐까. 하지만 나는 이런 책을 읽기 보다는 그 순간 여행 가방을 챙겨 떠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서 잘 읽진 않았다. 또 함께 나누고 싶은 느낌을 자신이 느꼈던 만큼 생생하고 절실히 전달하기가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게 내가 이병률 님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큭큭-)
그래도, 어느 정도는 출판과 매출을 위해서 꾸며낸 말과 글이라는 걸 알면서도, 조금씩 찡하게 다가오는 문장도 있고 그 순간 작가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여행 책을 집어든 이유는, 나도 그리움 함께 접어 넣고서 떠날 테니까. 떠나고 싶으니까. 보고 싶은 것을 보러,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당신에게도 그렇게 달려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누군가 내게 왜 그리 자주 여행을 가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나는 항상 사람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염없이 기다려 본 사람은 알 겁니다. 그 하염없이의 시간이 마음 앞에선 언제나 부족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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