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풍서풍
펄 벅 지음, 박혜선 옮김 / 길산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 S. 벅의 처녀작. 그녀는 미국인이면서도 평생을 중국에 살았다 한다. 물론 이런 배경을 알고 읽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에 작가가 직접 느꼈을 동양과 서양의 차이라든가 푸른 눈을 가지고 동양에서 살게 되었을 때부터 받아온 시선이나 대접, 그로 인해 받았던 생각 같은 것들이 작품 속에 모두 녹아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책 표지에 적힌 '신이 동서양 사이를 바다로 갈라 놓았기 때문에 서양인들과 섞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며, 이는 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라는 입장, 즉 그 말을 작가가 했던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이 근대화되기 이전에는 그런 사고가 지배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작품 내에서 주인공의 어머니가 서양 며느리를 보게 될 때 반대하시면서 이런 사고방식을 담은 말을 꺼내기도 했었다.
  긴 줄거리 요약 없이 딱 이런 내용이야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전체적 내용 파악은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읽을만 하고 재밌어서 읽은 적은 별로 없는데, 이 책은 읽기도 쉽고 재밌었다. :) 신선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의 마음이 흘러가는 사랑의 물줄기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사랑은 그 안으로 돌진해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