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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그녀에게 - 서른, 일하는 여자의 그림공감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미술 관련 서적들이 가득한 곳에서 이끌리듯 집어든 책. 다 읽고 보니 예전에 모임 공지가 나서 사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그 때는 책의 내용을 모르고 덜컥 사기가 망설였는데, 지금도 이렇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책인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일찍 봐도 좋았을 뻔 했다. 이 책에 대한 감상평은 길어질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읽는 동안, 그리고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마음이 따스하고 좋았다면 그걸로 충분한 감상이 되지 않을까. 책 표지만큼이나 달콤하고 사랑스러웠던 책이다.
사랑하면 할수록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사랑의 행위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은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그 사람의 불투명함은 어떤 비밀의 장막이 아닌 외관과 실체의 유희가 파기되는 어떤 명백함이라는, 그런 지혜를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미지의 누군가를 그리고 그렇게 남아있을 그 누군가를 열광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신비주의자적인 움직임: 나는 알 수 없는 것의 앎에 도달한다.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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