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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어디로 갔나
서영은 지음 / 해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이런 사랑이라니....... 아리고 먹먹한 이야기. 이야기에서 밀려오는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글이 소설이어도 놀라며 감동을 받았겠지만,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그것도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작가의 이야기라 해서 더욱 놀랐다.
나는 왜 이런 글이 이렇게 좋을까. 나는 아픈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아픈 사랑에 마음을 빼앗긴다. 사랑의 시작도 늘 그러했고, 이 이야기에도 무척 공감이 가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게 아파왔다. 그 먹먹한 고통에 한동안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말이 없어지는 순간을 갖게 되기도 했다.
타인 속에서 내가 죽어야 하는 사랑. 고슴도치처럼 상대의 가시를 내 안에 품어야 하는 사랑. 그 힘겨움을 견뎌낸 사랑을 하고, 또 자신의 삶을 발화시켜 이야기로 풀어 낸 그녀의 강함이 존경스럽다.
"사랑은 목숨 같은 거야. 목숨을 지키려면 의지를 가져야 해."
`그녀가 맺은 모든 인연의 시작은 `불쌍하다`로부터 시작되었다. 인연을 통해 불쌍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그녀가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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