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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평점 :
가난이란.......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죽을 때도 가난한 것은 당신 잘못이라고 빌 게이츠는 말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가난함은 물질적 곤궁함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영혼까지도 가난하게 만든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람이 물질적으로 빈곤할 때 느끼는 가난한 심리를 잘 그려 놓았다. 한 사람이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
... 사실 뭐라 표현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나는 느낄 수 있는 영역이 넓은 것 같긴 한데, 표현의 영역은 너무 협소해 항상 단어가 잘 꺼내지질 않는다. 내 글엔 의미 없이 부유하고 있거나 겉만 맴도는 표현들이 참 많은데, 지금은 이런 단어조차 꺼내기가 조금 버겁다. 나의 고질적인 문제와 한계점이다.
내가 「외투」나 「가난한 사람들」의 주인공들처럼 당장 내일 일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별 다를 것 없이 곤궁한 입장이라 더 공감이 갔다. 물질적 가난함이 물질적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영혼까지 좀먹게 된다는 건 정말 너무 견디기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사탄에게 영혼을 팔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괜시리 울적해졌다. ;(
`지나간 과거의 모든 일들은 마치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이토록 선명하고 이토록 생생한데, 현실은 왜 이리도 생기 없고 어둡기만 할까요!`
`한쪽에는 운명에게 버림받은 선한 사람이 있는 반면, 다른 쪽에는 행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 것은 대체 어찌 된 노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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