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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평점 :
어린 내가 이 책을 읽었었는지 읽고 기억을 못하는 건지 읽지 않았었는지 읽었다는 것조차 기억을 못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내게 있어서 어린 왕자는 내가 사랑한 사람이 사랑한 어린 왕자이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내게 많이 눈물겹고 특별하다.
그를 생각하며 읽었고 계속 그가 생각이 나서 마음과 눈이 자꾸 시려왔다. 그가 그리울 때면 하염없이 읽고 또 읽고 싶어질 것 같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웃는 모습을 바라봐주고, 내 꿈 속으로 날아오겠다고 해준 나의 어린 왕자님. 내가 달려가겠다 말하고, 그의 슬픔을 달래주고, 밤을 지새우며 기다렸던 나의 어린 왕자님. 지금은 비록 닿을 수 없이 멀리 있지만, 이 슬픔이 조금 더 가시고 나면 나도 창문을 열어 나의 어린 왕자님을 생각하며 기뻐할 수 있겠지.
잘 지내요, My Little Prince -
"그렇지만 하나뿐인 그 꽃이 내게는 너희들 모두보다 더 소중해. 내가 직접 물을 준 꽃이니까. 내가 직접 둥근 덮개를 씌워준 꽃이니까. 내가 직접 바람막이로 막아 보호해준 꽃이니까. 내가 직접 벌레들을 잡아준 꽃이니까. 불평을 해도, 자랑을 늘어놓아도, 심지어 때때로 입을 다물고 있어도 다 들어준 꽃이니까. 그건 바로 내 장미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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