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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파산 - 2014년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김의경 지음 / 민음사 / 2014년 3월
평점 :
제목부터 '내 얘기잖아' 싶은 마음에 집어든 책.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고발하는 소설은 아니고, 파산 청춘의 이야기지만 무겁지 않게 쓰여진 소설이다. 제 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이라고 한다.
자신의 의지나 잘못이 아닌 운명적 상황으로 인해 빚더미에 오른 주인공. 도망 다니며 숨어 살고, 여러 알바를 전전하며 사랑까지도 포기해야 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저항적'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인물로 그려졌다.
소설은 잘 읽었지만 나는 '청춘 파산'이라는 이 말이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 대학 교육까지 받아놓고 전단지 알바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바로 내 상황이라 그런 걸까. 나도 곧 빚더미에 올라 앉겠구나 싶어서 그런 걸까. 열아홉에 하는 일(알바)을 서른 넘어까지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 정말 남 얘기가 아니다. 아아-
`못난 얼굴은 아닌데도 소심한 편이었던 나는 `용모 단정`이라는 조건이 붙은 곳엔 가지 않았다. 자기들은 단정한 용모로 내게 시급을 줄 건가? "성실하고 시간 약속 잘 지키는 분만 오세요." 이런 전단이야말로 열아홉 살의 내 마음을 사로 잡는 구인 광고였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내건 최소한의 요구 조건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불량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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