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소설 같았던 이야기. 이런 게 소설이구나, 싶어 여러 번 감탄했다. 그리고 글에 대해 생각했다. 같은 것을 묘사하더라도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그것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소설가란 세상을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 사람들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상상으로 빛을 발하는 소설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땐 다소의 실망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도 한 번 찾아서 보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이런 소설 같은 일이 도처에서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들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답고 건강한 상상력이 가미된 소설 같은 일들이 우리 삶에서도 일어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엔 사건 사고가 많긴 하지만, 모두다 예측 가능하고 계산적인 일들 밖엔 없지 않은가. 처제와 형부가 잠자리를 하는 일은 일어날 수 있지만, 사람이 나무가 된다거나 되고 싶어하는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

 

 

 

`꿈에 말이야, 내가 물구나무서 있었는데...... 내 몸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내 손에서 뿌리가 돋아서...... 땅속으로 파고들었어. 끝없이, 끝없이...... 사타구니에서 꽃이 피어나려고 해서 다리를 벌렸는데, 활짝 벌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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