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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서비스 - 어느 소심한 남자의 사적인 경험담 ㅣ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체스터 브라운 지음, 이원경 옮김 / 미메시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엔 우와, 하며 호기심이 생겼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떻게 이런 만화가 나올 수가! 라는 감상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두근거림을 품고 읽었는데 ㅋ 초반엔 실소가 절로 나왔다. ㅎ 진짜 뭐 이런 책이 있는 거지 싶었는데, (졸라맨 뺨치는 그림 솜씨에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 중간까지 봤을 땐 ... 쓰읍... 뭐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다. 이 책을 낸 이유가 뭘까 싶고 좀 당혹스러웠달까. 그리고 마지막 주석까지 다 읽다보면, 그가 누차 말해왔고 또 말하려 한 내용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희한한 건, 그의 말이 요리조리 따져봐도 논리로서 부족한 부분도 없고 다 맞는 소리긴 한데 생각해보면 뭐랄까... 쉽게 동의를 할 수만은 없다. 옳은 것 같긴 한데 공감이 안되는...? 이건 단순히 내가 여자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사회가 집어넣은 인식에 사로잡혀 있는 인간이라 그런걸까? 매춘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성 매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일단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확고하게 정하고 주장하는 일을 굉장히 어려워하는 편이라; 내 결정은 잠시 유보하고 싶다; 굳이...; 내가 할 것도 아니고; 여기서 머리가 더 아프고 싶진 않다. 그래도 이 책으로 인해 매춘 합법화에 대한 체스터 브라운의 의견과 뒷받침 근거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