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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습니다 - 연꽃 빌라 이야기 ㅣ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2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몇 달만의 책인지. 3주나 대여가 가능한 책을 읽다 덮고 손대지 않아서 두 번이나 빌리고서도 여전히 머리맡에 놓아두기만 하던 요즘. 우연히 마주하게 된 책. 가볍게 읽었다.
교코는 일하지 않고 저금으로 생활하는 여성. 일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라서 그랬는지 '일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도, 편안하게 그려진 고양이도, 내 맘을 끌어당겼던 것 같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자의 생활이라 하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던 때가 있었기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살아갈 수 있는 거겠지.
나는 무엇이 부족했나 싶다. 방향 설정도 잘못한 것 같고 목표 의식도 부족했던 것 같고 의지도 약했던 것 같다. 넉넉하지 않더라도 나도 아무 일 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가고 싶은데, 그러기엔 요즘 세상이 너무 힘들지 않나 싶기도 하다.
책에서라도 여유를 찾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 같은데,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다른 세상 얘기를 접한 것 같이 공허한 이 기분은 또 뭘까. ;)
"조금은 너 자신을 칭찬해 줘도 되지 않아? 뭘 했기 때문이라든가, 무슨 일을 해 줘서 상대를 기쁘게 했다든가 하는 게 아니더라도, 오늘을 무사히 지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잖아. ... 누구든 완벽하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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