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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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린 책들이 잔뜩 쌓여있지만, 그래도 나는 역시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하는 것 같다. 김려령 님의 신작 소설. 「너를 봤어」를 통해 그녀를 알게된 후 난 주저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그녀의 말투는 군더더기가 없다. 매몰차다 싶을 정도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기도 해서, 아주 참혹한 광경도 너무 간단하게 정리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서늘하게 느껴지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약간 그런 느낌이 난다. 흐음. 그리고 주제는 아주 미래(?)스럽다. 기간제 아내 혹은 남편. 돈으로 사서 유지하고 깔끔하게 헤어지는 결혼 생활. 배우자를 취사선택하며 또 여러번 할 수 있는 결혼. 그리고... 일반적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고 여김받는 사랑.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책은 아주 쉽게 읽히지만 가벼운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맺음에 대한 뭔가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주 약간의 아쉬움만 남아있다.

 

 

"그러니까 아니게 행동하라고. 여자들 조심해야 해. 친절하면 넘보고 싶고, 착하면 건드려보고 싶어져. 그래서 화내면, 이제 나쁜년 되는 거야. 그게 과한 친절의 부작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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