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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ㅣ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평점 :
청소년을 위한 화학 수업. 청소년 책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히 좋은 책이다. 마치 글쓴이가 청소년들에게 직접 수업을 하는 것처럼 상냥하고 따스한 어투의 존댓말로 설명해주시고 그만큼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나중 되면 다 까먹을 화학식과 설명이긴 하지만,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천천히 씹어서 소화시키느라 꽤 오랫동안 곱씹으며 읽었다. 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아서 놀랍기도 했고, 이 지구환경이 새삼 더 많이 걱정스러워지기도 했다. 원래도 낭비가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엔 유독 더 내 생활과 주변에서 편함과 바꿔쓰는 플라스틱 소모품들에 마음을 쓰게 되었던 것 같다. 환경을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도록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
‘우리가 저녁 반찬으로 먹을 고등어구이 속에 세슘이 잔뜩 들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 몸은 세슘을 칼륨으로 착각해서 열심히 받아들이겠죠. 인체로 들어온 세슘은 근육이나 피하 지방에 쌓입니다. 문제는 세슘 중에서도 원자량 137인 세슘, 즉 세슘-137이 우리 몸 안에서 핵분열을 한다는 사실이에요. 몸 안으로 들어온 세슘-137은 핵분열하는 과정에서 방사선과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몸 안에서 마치 원자폭탄이 터지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셈이죠. 세슘-137이 방출하는 방사선은 우리 세포 속 DNA 구조에 변형을 일으키고 DNA의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킵니다. 그 결과 우리 몸에서는 각종 암이 유발될 수 있어요.‘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버려진 쓰레기 품목 2위가 담배 용품이었다고 해요. (* 1위는 일회용 음식 포장재이다.) 누군가가 버린 담배꽁초(즉, 미세 플라스틱)를 조개류나 어류가 삼키고, 조개류나 어류가 삼긴 미세 플라스틱이 다시 우리 몸 안에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유쾌하지만은 않은 상상일 것입니다. 자연에는 쓰레기가 없지만, 인간이 만들어 쓰고 버린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고 지구의 어딘가에 가닿습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와 미세 플라스틱은, 쓰레기가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끝난 것이 결코 아님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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