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았다
이수경 지음 / 청년정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분이 좋지 않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쉽게 읽을 수는 있었지만,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누군가의 힘겨웠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러면서도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공감이 많이 됐고, 그러다가도 내가 더 행복했구나, 나는 그렇게 불행한 것도 아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특히나 가정 폭력은 이유 막론하고 정말 일어나면 안되는 일인데,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또 몰아치는 컴플렉스와 자기 비난적인 마음을 극복하며 점점 더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노력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분명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나도 가정폭력까진 아니지만 수많은 컴플렉스 덩어리로 뭉쳐진 아이이고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랑받지도 못했고 끊임없이 외로움과 괴로움에 허덕이고 있는 중이다. 몸까지 아파서 내 생명이 어디까지 유지될지도 모른 채 몸이 더 힘들어지는 것을 느끼며 마지막을 기다려야 하는 상태인데, (부정적으로 바라본 관점이긴 하다.) 그런 막다른 상태에서 어떻게 내일을 꿈꾸며 대비하며 살아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힘든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는 결국 (난 어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강연을 들어야 내 삶, 또 더 나은 내일에 대해 자극을 받을 수 있을지 그걸 좀 알려달라고 하고 싶었다. 나도 극심한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겹친 게 아닐까 싶은데 해결 방법이 딱히 보이지 않아 답답할 뿐이다.  



어쩌면 나는 태생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가정형편과 외모 콤플렉스가 나를 내성적인 아이로 만들었던 건 아닐까. 남자들은 얼굴이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다들 말하니 나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어려운 가정형편은 좋은 핑계였고 거절당하는 게 두렵고 겁이 나서 독신주의자를 외치고 다녔다.

혼자 노는 게 좋다고 자신을 속이며 집순이가 되었다. 약속이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많았다. 집에서 책을 보고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면서 청춘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겉으론 그랬어도 나의 내면엔 사랑받고 싶고 예쁨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숨어 있었다. 다만 그런 감정들을 깊이 숨겨놓고 있었을 뿐이었다.

누구나 다 실수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단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 그런 일들을 발판 삼아 더 악착같이 열심히 살면 분명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비극적인 대화가 오고 가는 이유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한 탓이며,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부모와 아이 사이』 하인 G. 기너트

훗날 들은 얘기지만 엄마도 몇 번이나 짐가방을 쌌다고 하셨다. 그리고 들었다 놨다 마음이 갈팡질팡 하는데 우리를 보면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셨다고 했다. 아버지 비위를 맞추며 참고 살았던 것은 혼수조차 제대로 해 주기 어려운 처지에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라는 흠만은 더해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때는 그게 무슨 바보 같은 생각이냐며 타박을 주었지만 엄마가 되고 보니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내가 엄마의 입장이었다면?‘
사실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하는 말은 엄마처럼 살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고백이다. 엄마처럼 살기 싫은 게 아니고 엄마처럼 온전히 자신을 희생하며 살 자신이 없었던 거다.

‘아이들은 행복한 부모 밑에서 행복하게 큰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면 우선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 한다. 그 안에서 아이는 편안하여 뭐든 할 수 있다. 아이를 진정 사랑한다면 행복한 아빠를 주어야 한다. 그러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성숙한 부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참고 인내하며 가정을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 자녀를 기르며 자녀로 인해 울 수는 있어도 자녀가 부모 때문에 눈물짓게 해서는 안 된다. 정 어렵다면 우선 내가 행복해지자. 그래서 평화로운 가운데 아이를 기르자. 내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 엄마학교, 서형숙

‘자신을 먼저 보살펴야 여러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보살핌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행기의 산소마스크 이야기 아시죠? 자신이 먼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없어요.‘
_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눈치 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너무 예민해서 건드리기 어려운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나의 내향성을 최대한 억압했다. 나는 나의 내성적인 성격을 부끄러워하면서 오랫동안 내 성격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 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_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정여울

해볼 만큼 해보기 전에는 포기하지 말자. 천 리를 가도 첫걸음을 떼는 것이 가장 어렵다. 접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목표 목록을 다시 읽으며 심기일전하자. 내가 원하는 것만 생각하자. 다른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 부정적 가능성에 밀려 내가 진정으로 펴고 싶은 뜻을 접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결국 해 내는 사람들의 원칙』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정말로 사랑할 때, 우리의 인생은 잘 풀리게 된다.
- 치유, 『루이스 헤이』

‘내가 인생에서 겪는 것은 모두 나의 선택들에 기초한다. 긍정적 상황이든 부정적 상황이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과거 내가 행한 선택들이 불러온 것이다. 내 인생의 결정권과 방향 선택권은 오직 내게 있다. 내가 직접 책임자고 유일한 책임자다.‘
- 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결국 해 내는 사람들의 원칙』

용목처럼 상처와 고통을 견딤으로써 스스로 인생의 아름다. 운 무늬로 거듭 태어나길 바랍니다. 이제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향나무도 상처가 있어야 향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도끼로 찍어 상처를 많이 낼수록 향나무의 향기는 짙어집니다.
- 정호승,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 준 한마디』

상처 한 번 받지 않고 자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크건 작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처와 고통을 받고 자란다. 단지 그 상처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견디는지에 있어서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반드시 흉터가 무늬가 되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지금 바쁘고 힘든 하루를 보낼수록 미래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 시간이 남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단 몇 분이라도 매일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매일매일 미래의 씨앗을 조금씩 뿌리자. 그래야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 송수용, 『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