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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깔끔하다. 이 책을 서점에서 만나기 이전부터 장류진이라는 이름에 주목했었다. 이후 책이 출간되자마자 사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정말 현대적이고, 말끔하게 군더더기 없는 모습의 소설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사람의 시선을 가지고 그려낸 책이기에 더욱 와닿는 것 같다. 그리고 단편 소설이라면 일단 짧은 이야기 자체로 독자를 휘어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 점에서도 합격이었다.
책의 첫 작품이자 재밌게 읽었던 '잘 살겠습니다', 얼마전 드라마 스페셜로 방영된 작가의 데뷔작 '일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책을 읽다가 무서워서 소름까지 끼쳤던 '새벽의 방문자들'을 비롯한 여러 편이 있다. 모두 제목만 봐도 무슨 이야기였는지 또렷히 기억난다. 나에게 이런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작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언급하며, 그에게는 '소설'이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일을 하면서 소설로 도피를 했고, 소설을 쓰다가 막힐 땐 일한 만큼의 보상이 보장된 세계에서 일을 하며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노력한 만큼 이렇게 멋진 결실을 맺어준 그녀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