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김하나 지음 / 콜라주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아주 좋은 책이었다. 좋은 책이 된 이유는 책 내용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바르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좋은 작가가 썼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책이 된 것 같다. 마치 밥과 같은 책이랄까. (마침 표지 색상도 쌀밥과 현미밥을 섞은 것 같은 미색이다.)
 일단 책을 읽는데 걸리는 것이 없었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글들은 작가님이 평소에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말하기를 하고 계신지 바로 느끼게 해줄 정도로 읽기에 쉬웠다. 처음에는 단순히 말 잘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서 읽기가 쉽다로만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글을 천천히 읽다보면 어떻게 이렇게 표현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장들이 매력적이었다. 어휘 하나, 쉼표 하나, 표현 하나까지 세심한 배려를 담아 쓴 글이라는 게 느껴졌다.
 난 팟캐스트를 듣지 않아서 작가님의 책읽아웃 코너를 들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 '책읽아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코너 제목을 신박하게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의미도 찰떡이지만 한번 들으면 바로 기억되는 이름이지 않나. 나는 작가님의 목소리가 어떤지 알고 있는데, 그 목소리로 어떤 식으로 이 팟캐스트 코너를 진행하실지 아주 짐작이 되서 책을 읽으며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에 심혈을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했지만(특히 듣고 말하기에 아주 많이), 이게 참 어렵다. 그래도 조금씩 더 듣고 신경쓰며 노력해야겠다.  


       

"그럼 맥주는 어디 있나요?"

나는 ‘하면 된다‘는 말은 싫어하지만 ‘하면 는다‘는 말은 좋아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일단 해보면 조금은 늘 것이다. 그리고 해봐야만 ‘아, 이 분야는 나랑 정말 안 맞는구나.‘ 하고 판단이라도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관계를 정말로 존중한다면 그에 들여야 하는 노력은 예의를 갖춰 정확히 말하려는 노력이지, 참고 또 참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득은 매혹을 이기지 못한다.

때로 목소리의 힘은 그의 온 인생으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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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20-09-1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뽕님은 이미 그러심 ㅎㅎㅎ

milibbong 2020-09-18 21:29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아니에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