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살아가는 삶의 기술
이쿠치 아키라 지음, 유가영 옮김 / 생각의날개 / 2017년 3월

 책 이미지를 검색하다가 의외로 평점이 높아서 놀랐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책도 작고 읽을 만한 것 같아서 집어왔는데, 내용은 기존에 읽은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결정했다'에서 읽은 내용과 비슷한 게 많았다. 대개 비슷한 내용이겠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내가 자극을 받길 바랬는데, 그 정도의 책은 아니었다.
 만약 이 작가의 방식이 옳다고 하면 나는 쓸데없는 일들에 고민과 결심과 망설임을 반복하며 내 의지력을 바닥낸 후 조금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인데... 나 자신에게 바꿀 게 이렇게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 작가가 맞는 소리를 했지만, 사람마다 모두 똑같이 적용시킬 수는 없으니까 난 천천히 그 방향을 바라보기만 하자, 라고만 생각하고 책을 덮었다.
 세상에 돈으로 안되는 게 어딨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작가가 돈에 대해 이야기하며 돈으로 시간을 사고 능력을 사서 내 의지력을 원하는 곳에만 써라 라고 할 땐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 그럼 애초에 의지력 관리의 문제가 아닌 금전적 능력 차이가 아닌가 싶은 어두운 마음이 들었지만, 작가가 하려는 말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다.
 예전에는 이런 책들을 정말 싫어했고 읽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조차 내가 너무 어려워서 마음이 갑자기 어두워지지 않게 하거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신을 환기시키려는 마음에서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크게 만족스러운 책은 아니었지만, 조금의 영향이라도 남아 미래의 나에게 바른 방향을 제시하겠지라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음으로 의지력을 절약하고 있다.

현재 자신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지금까지의 방식이 잘못됐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전혀 새로운 것에 의지력을 한 곳에 집중해보자.

무의식적으로 참는 것은 지금 당장 그만두자. 참고 견디면 복이 온다지만 인간관계는 3년은커녕 3분도 참지 않는 편이 좋다. 가치관이 달라 싫거나 맞지 않는 사람에게 시달리며 의지력을 낭비할 바에야 과감히 관계를 부숴버리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