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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오랜만에 또 너무 오래 읽은 책이다. 요새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책 내용도 갑갑했다. 전체적인 글이 '지금 우리는 이렇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 후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방식으로 쓰였는데, 그 현실들이 너무 갑갑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읽고 싶지가 않아졌다. 작가는 나름 분석을 하고 정리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주고 있지만, 누구라도 알 것이다. 그 답안이 말처럼 잘 실현되지 않을 거라는 걸 말이다. 일부러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건 아니고, 나도 정말 그렇게 되기를 염원하지만 언제쯤 조금이나마 바뀌어질지 조금 우려가 된다고나 할까. ;) 관련된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고 조금씩이라도 영향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우리는 그동안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성장해왔으니 앞으로도 얼마든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런 책을 쓰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직장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하루 속히 퍼지고 자리 잡히는 유의미한 변화의 움직임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직장 민주주의는 간단하다. 여직원들이 억지로 웃지 않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여기에서 하는 일이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그 다음 세대에게 좀 더 인간다운 직장을 주는 일,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 이런 질문을 오랫동안 받았다. 밥 먹여주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빌어먹을"이라는 소리가 입에서 턱턱 튀어나오는 상황 정도는 막아줄 수 있다. "더러워서 그만둬야겠다"는 지저분한 퇴사 이유 정도는 피하게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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