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펙트 -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
이준구 지음 / 아라크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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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펙트

이준구 지음, 아라크네, 2010. 11. 15




요즘 신문을 보면 아이패드 얘기가 자주 나온다. 어떤 신문은 ‘혁신’이란 단어로, 어떤 곳은 ‘소비자의 행동’ 자체를 바꿔버린 신기술이란 표현을 쓰며 노트북과 비슷한 조그마한 기기 하나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침을 튀며 설명한다. 실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서인지, 아니면 제조사로부터 홍보비를 받고 일부러 얘깃거리를 흘리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기사를 보면 세상사람 모두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에 관심을 가진 것 같아 ‘나도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근데 이런 것보다 더 핵심적인 변화가 또 있는데, 바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연동시키고 있는 SNS서비스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가끔 가다 구글까지 포함한 온라인 세상에서의 변화다. 과거처럼 정보를 보러 들어가거나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제는 한술 더 떠 사람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누군가의 일상을 알기 위해 들어간다. 가입자가 거의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한 ‘억’단위의 숫자이니 인류가 몇 개의 서비스에 혼이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중에서 페이스북에 초점을 맞춰 쓴 책이다. 그러나 ‘소셜’이란 단어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초반부에는 페이스북과 함께 움직이는 구글, 트위터 이야기를 많이 한다. 페이스북만 갖고서는, 거의 모든 것이 깊이 연계되어 있는 서비스들 간의 관계구조를 설명하지 않고서는, 또 이와 같은 세 개 서비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지 않고서는 SNS를 언급한다는 게 구체적이지 못하고, 페이스북의 정체성을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 개의 대표적인 SNS서비스를 간단히 정의하는데, 구글은 ‘검색’분야의 최고봉으로, 트위터는 ‘뉴스’로, 그리고 페이스북은 ‘관계’분야의 최고모델이라고 한다. 단순하고, 깔끔하면서도 세 개 서비스의 특징과 강점을 잘 표현한 단어 같다. 그리고 ‘관계’라는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성격과 강점, 문제점, 그리고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책 페이지는 일반 책과 분량 면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담겨있는 내용은 무척 방대하다. 요즘 시중에 나온 페이스북 관련 책처럼 사용법에 대해서만 언급하거나, 마치 페이스북 하나면 사업을 대승할 수 있는 것처럼, 또 이런 것 하나 못하면 세상에서 낙오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 가치, 그리고 그 안에 흐르는 고유한 문화 같은 것을 잘 표현해 놓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볼게 많다. 물론 얻는 것도 많고.

책 내용 중에 핵심적인 것 두 개를 들어보면, 우선, 페이스북의 흐름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이고, 이런 구조는 온라인이라고 해서 오프라인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온라인은 가상이고 오프라인은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온라인 역시 오프라인의 확장이며,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람 역시 실재하는 사람이기에 오프라인에서 싫은 것은 온라인에서도 싫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방문판매사원이 상품을 팔려는 의도를 갖고 고객을 만난다고 치자. 그때 판매사원이 자신의 상품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으면 이를 듣는 사람의 기분이 어떨까? 아마 자신이 해당 상품을 구입하겠다고 마음먹은 상황이 아니라면 듣기 거북할 것이다. 그렇다면 온라인에서는 어떤가? 아무리 상대방을 볼 수 없어도 오프라인에서 싫은 것은 온라인에서도 싫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페이스북이란 온라인의 네트워크를 상품판매에 활용하려면 자기 상품만 자랑할 게 아니라 우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먼저 형성하면서 친분을 쌓고, 그런 가운데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또 하나는, 제 4장에 들어있는 페이스북 마케팅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제한된 지면이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모든 걸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너머에 있는 다른 유사서비스와의 연계법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한 부분은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한번 실행해 보면서 페이스북의 지면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목차에 나온 제목과 실제 내용이 조금 다른 부분들이 많아, 아니면 한 주제를 이끌고 있는 문장들이 조금 산만한 듯해서 책을 읽고 난 후 내용을 정리하기가 어렵다. 아마도 많은 것을 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이렇게 표현된 것 같다. 출판사가 조금 신경 써 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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