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웃기는 의사 히르슈하우젠의 도파민처럼 짜릿한 행복 처방전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지음, 박규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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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아직도 우리를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아마도 행복하지 않으니까 그런 것 같다. 그만큼 행복을 얻는다는 게 어려운 일일까? 그렇다면 오늘도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들은 영원히 얻지 못한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치 고지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시지프스 신화처럼 말이다.

요즘 행복에 대한 책을 보면 한 가지 공통된 내용이 있다. ‘행복은 감정이고, 일순간적이기에 행복은 영원하지 않다. 따라서 행복이란 일순간적인 느낌이란 것을 인정하고, 이를 영원한 목표로 삼고 나아가지 말라’는 말이다. 한 순간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말이며, 이를 영원하리라고 믿을수록 행복은 더욱 멀리 도망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책 서문에서, 또 본문에서 행복에 목숨을 걸지 말고 지금 이 책을 보며 웃으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보며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행복의 역할을 다한 것 아니냐는 말이다.

책이 무척 재미있다. 어디서 어떻게 말을 끄집어내던지 간에 항상 각 장 마지막이 되면 순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지금 저자가 하는 말을 보고 웃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페이지를 넘겨 다음 장으로 넘어가야 하는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순간 어쩔 수 없이 웃게 된다. 그때 비로소 “아! 그게 그런 말이었구나.”하고 감이 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용 중에 모세가 현대인이 되어 하느님께 비는 이야기가 있다. 모세는 돈이 필요해 하느님께 계속 요청을 한다. “하느님, 제발 로또복권에 당첨되게 해 주세요.” 당연히 하느님은 아무 대답도 없다. 그 다음날, 모세는 일어나자마자 무릎을 꿇고 다시 애원한다. “하느님, 제발 로또복권에 당첨되게 해 주세요. 제가 하느님께 빌면 무엇이든지 다 이뤄질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역시 대답은 없다.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 모세는 하루 종일 하느님께 애원하고 또 애원했다. 1년 쯤 되는 날, 드디어 참다못한 하느님이 한 마디 던진다. 뭐라고 했을~~~까요?

“모세야. 나는 네 불평을 일 년 동안이나 들어야 했다. 제발 부탁이니 이제 네가 나에게 기회를 다오. 어서 가서 그 빌어먹을 복권 좀 사거라.

이 내용은 행복과 우연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면서 마무리조로 한 마디 던진 내용이다. 저자는 이 장에서 사람들은 행복과 우연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사업이 잘 되는 사람은 그 사업을 위해 며칠 밤, 낮을 고민했을 것이고, 남달리 물건을 많이 판 사람은 이를 위해 구두굽이 닳도록 돌아다녔을 것이다. 일이 발생한 순간만 보면 우연인 것 같지만 실제 그 이전에 뭔가 했을 것이고, 그것이 우연처럼 나타난 것뿐이란 말이다. 어떤가?

이런 글을 읽은 후에 앞에서 언급한 모세 이야기를 읽으면 웃지 않을 수 없다. 기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하루 종일 기도만 하는 모세에게 하느님은 제발 나가서 복권 좀 사라고 한다. 하느님이 모세의 뜻을 들어주려고 해도 중요한 건 모세가 복권을 사야 되지 않겠는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날벼락 떨어지듯이 행운이 찾아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어렵다. 

이 책은 일반적인 심리학 책에서 다룬 것과 거의 유사한 주제를 비슷한 재료를 갖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매우 다르다. 마치 개그맨이 말장난 하듯이 심오한 인간의 마음을 가볍게 터치해 설명한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만한 일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처럼 설명하기에 책을 읽다보면 행복이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행복은 일순간적인 것이다. 행복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순간 행복은 저 멀리 도망간다. 그렇다면 책을 읽으면서 그때만이라도 고민을 없애라. 그 순간 당신은 행복해 진다. 그럼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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