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
SBS스페셜 제작팀 & 이은아.이시안 지음 / 황금물고기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매력DNA>. 이 책은 SBS스페설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한 것으로, TV에 나온 것들과 함께 당시 방영하지 못한 추가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주제는 ‘매력’인데, 저자는 처음 방송프로그램을 구상할 때는 성공요인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공이란 개념의 범위가 넓어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짓는 과정에서 ‘매력’이란 주제를 찾아냈다고 한다. 물론 매력이란 단어 자체도 무척 난해하지만 말이다.

세상사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매력적이다’라는 말의 의미다. 아마 이 말은 ‘예쁘다’ ‘똑똑하다’ ‘멋지다’ ‘친절하다’ 등 평소 상대방을 좋게 평가하는 모든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정확히 표현하면 앞에서 언급한 평가들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목표를 가장 잘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예쁘고, 똑똑하지만 남에게 외면당하는 사람, 옷도 멋지고 몸매도 좋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하는 사람. 이들에게 예쁘고, 멋진 옷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저 자기만족일 뿐이다. 그러나 ‘매력’이란 남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성공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미, 부, 지식 등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개념으로서.

저자는 책 앞부분에서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미, 예쁘다’는 것이 성공과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설명한다. 실제 수많은 사람들이 취업할 때가 되면 찾아가는 성형외과, 어떤 사람은 아예 3~4개년 계획을 세워 얼굴을 하나씩 뜯어고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면접을 통과하려면 우선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물론 예뻐서 나쁠 건 없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고. 동일한 수준의 취업희망자라면 당연히 예쁘고, 멋있게 보이는 사람을 뽑지 않겠는가. 그런 사람이 회사에 들어오면 외부손님을 만날 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인상을 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예쁘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타인에 대한 평가기준을 '외적인 미(美)‘에 두었을 때 문제가 된다. 예쁘다는 것은 첫 인상이고, 그렇기에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예쁜 사람, 손님과 대화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예쁜 직원, 상사의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예쁜 사람을 끌어안고 있는 회사는 없다. 회사는 ‘바비 인형’을 수집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매력을 높이는 요소 몇 가지를 살펴보자. 우선 저자는 일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밤에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은 다르다고 한다. 이와 같은 평가는 상대방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의 첫 모습을 보고 평가하게 되는데 이때의 평가기준은 외모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예쁜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고, 사람들은 은연중에 애인과 동료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남에게 칭찬을 잘하는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다만, 상대방을 칭찬만 한다고 해서 호감을 주는 것은 아니고, 이 역시 표현방식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즉 동일한 칭찬이지만 사실적인 면을 칭찬할 것, 부정적인 말은 먼저 하고 긍정적인 말로 마칠 것 등이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사람들은 상대방과 공통점을 찾아내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세 번째, 매력적인 사람의 말하는 방식인데 저자는 오바마대통령의 말하는 스타일을 예로 들었다. 즉 자신 있고 외향적인 표현방식, 말하다가 웃을 때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 그러나 순간적으로 날카로움을 표현하는 이중성 등에서 사람들은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여기서 이중성이란 단어가 무척 흥미로운데, 평소에는 날카롭게 일을 진행하지만 순간적으로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 업무할 때는 말을 잘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더듬거리는 사람같이 사회 기준 상 우수함, 바보 같음이 공존하는 이중성이다.

기타 여러 가지 매력에 대한 요인이 다양한 연구 자료와 실제 시험결과를 통해 독자들이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정리했다. 시나리오작가가 쓴 글이라 그런지 책을 읽는데 내용 상 부담되는 부분이 없다.

이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책의 마지막 부분이다. 매력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저자는 누구나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자신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실제 실험을 했다. 즉 6명 정도의 사람을 모아, 신분도 나이도 직업도 다른 사람들, 행군을 시키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그들 중 가장 매력적인 사람과 반대의 사람을 선출하게 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선출된 사람에게 반대로 얘기했다. 가장 매력적인 사람으로 뽑힌 실험대상자에게는 가장 매력 없는 사람으로 선발되었다고, 그리고 반대 사람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사람으로 선발되었다고 말이다.

그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평가를 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 것 같은가?

첫 번째 평가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되었던 사람은 평가점수가 낮게 나오고, 당시 점수가 가장 낮았던 사람, 하지만 저자가 거짓말로 ‘사람들은 당신을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 합니다’라고 말해줬던 사람이 가장 매력적인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심리학자들은 이와 같은 현상을 자아효능감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모두는 상대방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뿐이다. 이 책에는 ‘매력’에 대한 다양한 실험결과와 증거자료들이 열거되어 있다. 결과들을 자신에게 대비하다보면, 자신이 왜 남에게 인기가 없는 지, 또 반대로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매력요소를 키울 수 있는 지 해답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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