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마케팅,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일본 최고의 마케터들이 체계적으로 완성한 소셜미디어마케팅의 교과서
오가와 가즈히로 지음, 천채정 옮김, 정지훈 감수 / 더숲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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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듣는 단어들이고 필자도 이미 가입했다. 왜 가입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날 트위터에서 메일이 오고, 신문에서 소설미디어에 대한 기사를 읽고(그것도 매우 자주. 신문사도 쓸 기사가 괘나 없나보다. 뒷북치는 것 보면), 주변사람들에게 자기도 가입했는데 당신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입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같이 메일함에 들어오는 댓글 내용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들어간다. 그것도 하루에 두 세 번씩이나. 누가 내 홈에 글을 썼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 글을 썼으면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것 같고, 나도 답장을 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 이 책의 감수자는 이들을 소셜 웹서비스라고 칭해야 맞다고도 하는 데,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서 잘 몰랐다. 지금도 완벽하게 아는 것도 아니고. 생각할 것도, 볼 것도 많은 세상에서, 회원가입 하나 했다는 죄 때문에 매일같이 날라 오는 홍보이메일(회원탈퇴하기가 귀찮아 그냥 두다보니), 전단지, 서적, 기타 등등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하루일과, 푸념, 지나가는 생각까지 눈여겨봐야 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이제 소셜미디어를 모르면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다고도 한다. 급격한 세상 변화 속에서 낙오된다는 말 아니겠는가(그들이 말하는 ‘낙오’란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소셜미디어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누구에겐가 무슨 말이든 하고 싶고, 그 말에 박자 맞춰주면 기분 좋아지는 정도 갖고 그 비싼 스마트폰까지 사가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빠져들고 싶지는 않았다.

혹시 이러다가 예전에 신문을 도배했던 것들, 휴대폰 문제메시지, 게임중독증처럼 소셜미디어 중독증이란 말도 생기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누군가 나에게 글을 보내지 않고, 내 글에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불안한 증상,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휴대폰을 꺼내봐야만 마음이 진정되는 그런 증상 말이다. 물론 이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소셜미디어의 구조와 원리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고, 이와 같은 매체나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점차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공개된 광장 한 가운데에서 자사 상품을 알리고, 상품과 서비스구매를 유도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대화내용 중 최소한 20% 이상이 특정 브랜드에 대한 내용이라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예전부터 짐작은 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더욱 강하게 와 닿는다. (참고로 저자는 마케팅을 전쟁이라 표현하고, 소셜미디어를 최신형 게릴라 무기라고 표현한다.)

필자가 생각해봐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공간, 대화의 자유로움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면 특정 상품에 대한 생각과 태도도 무척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 같고, 이런 의견이나 태도는 어떤 형태로든지 기업체에게는 무척 값진 자료들이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그 동안 자주 들어왔던 ‘소셜미디어마케팅’이란 단어의 의미와 모바일을 근간으로 하는 소셜 웹서비스의 가치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큰 수확이다. 아마도 저자 자신이 소셜미디어마케팅업체를 운영하다보니 내용 자체가 마음에 와 닿은 것 같다. (물론 책 내용 중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책 내용 중에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한 내용이 세 개가 있는데, 하나는 기업 입장에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식이고, 또 하나는 소셜미디어를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 마지막으로 소비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기업체 스스로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인격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인격체란 소비자들과 대화를 시도할 때 ‘00회사’라는 이름보다는 소비자가 특정 개인과 이야기하듯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캐릭터나 가공의 인물을 하나 만들어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대화를 나누라는 말이다.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페르소나마케팅이란 용어가 있다. 물론 주체와 객체가 일반적인 페르소나마케팅과는 반대의 입장이 되지만.

저자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때 항상 대중매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셜미디어는 파괴력이 작고, 오랜 시간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통합커뮤니케이션마케팅 방식을 좀더 전략적으로 구상해야 하며 이때 소셜미디어 운영을 위한 예산 배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점차 다양해지는 대화채널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매체의 운영전략을 구상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뒷부분에 이에 대한 사례가 몇 가지 나와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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