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녀는 저런 물건을 돈 주고 살까?
브리짓 브레넌 지음, 김정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돈 버는 감성]이란 책을 보면 미래사회의 트렌드에 대해 나와 있다. 내용을 보면 대부분 과거 경쟁. 산업사회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편안하고, 조용하며, 개인중심적인 것들이 많다. 저자는 이와 같은 트렌드의 변화를 여성과 중년 및 노인(주로 시니어층)의 대두로 인한 결과라고 한다. 예를 들면 온천 같은 경우다. 우리나라가 한창 발전할 당시에는 삶의 목표가 오로지 성장이었고, 실제로 매일매일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았다. 남자들은 직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여성들은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며 미래의 산업 전사를 양성해 내는 일을 담당했다. 당시에는 이런 역할구분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보였고, 그러다보니 일 이외의 모든 생활서비스, 즉 레저, 스포츠, 오락산업은 일에 지친 남성들을 위한 것들이었다. 당시 인기 끈 온천은 온양온천 같이 교통이 편리하고 오락거리가 넘치는 곳, 호텔 문만 열고 나가면 구지 다른 데 가지 않더라도 한 자리에서 대부분의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이제는 남성전유물이었던 술집, 당구장, 노래방, 게임방 등이 즐비한 종합유흥지보다는 개인이 혼자 조용히 즐기고, 문화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기차길가에 호젓하게 세운 안락한 온천, TV드라마를 찍은 배경지 등이 더 인기가 좋다. 이제는 과거처럼 대형, 종합, 남성대상의 사업은 별로 재미를 못 본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시장의 주도권이 남성으로부터 여성으로, 젊은이로부터 나이든 사람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무척 시기적절하게 나온 것 같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여성과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시장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성과 여성은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특징 조차 분명히 다르다는 점이다. 화성남자, 금성여자 얘기가 단순히 말하고 사람을 사귀고, 대하는 태도에서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이해하고, 선호하고, 구입하는 거의 모든 과정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다만 이 책을 읽다보면 가끔 말이 너무 늘어져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간단히 몇 마디로 끝낼 수 있는 것을 친절하고 자상하게 설명하다보니 전달하는 내용에 비해 페이지가 무척 많다. 아마도 저자가 여성이다 보니 여성답게 다양한 단어를 구사하여 자신의 심정을 설명하느라 그랬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남자이기에 책을 읽다보면 ‘뭐야. 앞에서 한 말을 또 하자나?’ 하는 느낌이 자주 든다. 물론 여성들은 이런 책을 간단하게 결론만 제시한 책보다는 더 좋아할 것 같다.

아래 내용은 이 책에 나온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 본 것이다. 아마도 아래 내용만 갖고도 이 책의 80% 내용은 다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계포커스


 여성은 쇼핑가서 물건만 보는 게 아니라 사람도 함께 본다.

 여성은 친구가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제품을 혼자서만 고집피우며 살 용기가 없다.

 여성은 구매한 제품들을 친구가 좋다 혹은 예쁘다고 해줘야 쇼핑 후 만족감을 느낀다.

 여성은 친숙하고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는 기업의 제품에 어쩐지 손이 간다.


멀티포커스


 여성은 감수성이 무지개처럼 다채롭다.

 여성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느낌까지도 읽어내는 탁월한 재능이 있다.

 여성이 옷을 사면서 동시에 판매원의 표정도 읽고 매장의 청소상태도 보고 향기도 느끼고, 결재할 때 쓰는 볼펜이 어떤 것인지도 본다.


스토리포커스


 여성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신뢰하고, 친밀도를 이어간다.

 연인에게 얼마나 사랑하는 지 증거를 대라며 재차 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여자가 원하는 사랑의 증거는 의외로 비용도 적게 들고 간단하다.

 여성고객에게 말을 많이 하게 할수록 판매확률은 높아진다.

 구전효과로 인해 여성은 1:1이 아닌 1: 20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벤트포커스


 여성은 남성보다 삶의 이벤트에 훨씬 민감하다. 따라서 각종 기념일을 챙기는 것은 곧 구매로 이어 진다.

 여성들은 자신이 벌이는 이벤트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이벤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 여성들이 애타게 원하는 소망은 언제나 ‘Surprise Me'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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