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글쓰기 전략 - 예비작가를 위한
아델 라메트 지음, 김정희 옮김, 정제원 감수 / 베이직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글을 잘 쓴다는 것. 예전처럼 글 쓰는 것이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했던 때와는 달리 이젠 모든 사람의 꿈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문장으로 표현하여 책을 만들고, 그 책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는다는 것. 꿈같은 이야기면서도 꿈만은 아닌, 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고 있다. 한국만 해도 4~5,000만개의 블로그가 있고, 이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쓴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다른 사람의 글을 스크랩해서 자신의 블로그를 채우는 사람도 많긴 하지만. 어쨌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잘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알리고 주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이 책은 창의적인 작가라는 주제를 갖고 강의를 하는, 또 스스로 좋은 글을 여러 곳에 실고 있는 작가이자 강사인 사람이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자신의 글이 책으로 만들어질 때까지의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풀어간다. 특히 각 파트마다 저자가 소개한 예문들은 저자의 의견과 주장을 잘 보여주는 매우 적절한 사례들이다.

책에 담겨진 내용을 보면, 우선 글을 쓰기 위한 준비 단계부터 나온다.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글을 쓰려면 우선 글을 쓸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글감을 찾기 위해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어야 하며,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살린 글을 쓰라는 말이며, 이때 꼭 지켜야 할 사항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라는 말이다.

두 번째 내용부터 실제 글쓰기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논픽션 부분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데, 글에 나오는 캐릭터 묘사하기, 글의 배경 및 분위기를 적절하게 표현하기, 글에 나오는 주인공과 상대방 간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 그리고 로맨스 소설 쓰는 법과 공포소설에 필요한 반전전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글을 출판하기 위한 과정과 필요한 자료 등을 소개한다.

책 내용 자체가 글을 쓰고 싶다는 사람이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글을 쓸 때 내용의 개별 요소들 중에서 무엇을 관심 있게 봐야 하는지, 그리고 글을 다 쓴 다음에 그것을 출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되어 있어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보면 자신의 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과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관심 가는 부분은 ‘로맨스 소설’ 쓰는 부분이었는데, 물론 몇 장 안 되지만, 그 부분을 읽어보면 요즘 인기 끄는 사랑과 관련된 영화, 드라마의 기본구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생각은 로맨스 소설이 독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우선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남녀가 무척 매력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은 독자들에게 현실성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뭔가 하나 정도는 약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사랑이 이뤄지는 요소가 바로 이 부분이라면 더욱 좋고.

또 하나는 로맨스를 이루기 위해서는 만나서 사랑을 느끼고 둘이 사랑한다는 단순 공식 아래 두 사람의 만남을 어렵게 하는 갈등을 집어넣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로맨스소설의 묘미라고 한다. 문제는 동일한 플롯 상에서 어떤 갈등을 집어넣을 것이며, 두 남녀가 이와 같은 장애물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의 문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가 작성한 [로맨스 방해공작 계획표]라는 것을 보면 참고가 될 것 같다. 혹시 로맨스소설, 즉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은 독자라면 이 부분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다만, 책에 많은 것을 담으려하다 보니 내용들이 겉핥기식으로 전개되어 실제 글쓰기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독자라면 크게 얻을 건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배경을 처리하는 부분 하나만 해도 매우 다양한 방식과 글쓰기 패턴이 있을 텐데 이 책에서는 단 두 페이지로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방법을 이해한 후, 목차별로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책을 별도로 구입하여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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