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조사 실무노트 1 - 실무편, 조사 기획에서 보고서 작성까지 이담북스 비즈니스 9
하지철 지음 / 이담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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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사업을 원하거나 상품을 개발하려면 반드시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있다. 바로 내가 생각하는 시장과 그곳에 있는 소비자들의 움직임과 욕구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별 생각 없이 살다가도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게 되면, 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순간 조사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시장조사.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20여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돈 많은 기업이나 진행하는 일종의 요식행의 같은 느낌이 많다. 평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고 그 안에 서 살아가고 있는데, 또 신문, 잡지에서 맨 날 나오는 말이 트렌드니 욕구니 하는 것들인데 구지 돈 들여 시장조사라는 것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하는 생각이다.

필자도 첫 직장이 시장조사회사다보니 조사수주를 위해 많은 업체를 많이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들은 이야기는, 물론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뻔한 걸 무엇 때문에 돈까지 써가며 확인하는가라는 대답이었다. 뻔한 것! 그러나 뻔한 것을 아는 수많은 기업들이 신상품을 시장에 내 놓고 성공확률이 10%도 안 된다면 그것 또한 이상하지 않은가. 뻔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뻔한 방법으로 만들었는데 실패하니 말이다. 물론 예전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비슷하다보니 크게 고민하지 않더라도 괜찮은 상품 하나 만들어서 광고 꽝꽝 때리면 대충 팔리기는 했다.

그러나 요즘은 이야기가 다르다. 메가트렌드는 이미 한물간 트렌드이고, 마이크로트렌드를 넘어 세포시장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대중만 바라보고 상품을 만들다가는 쪽박 차기 쉬운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소 뒷발질에 파리 잡듯이 운을 바라고 사업하다가는 백발백중 문 닫게 된다.

하지만 기업체 입장도 이해해야 할 것은 조사를 하려고해도 내부 직원으로는 어렵다는 점이다. 시장조사라는 게 무척 까다로운 일이고, 학교에서 조사방법을 배웠다하더라도 그 정도 수준 갖고는 시장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전문기관에 외주를 줘야 하는데 이때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간다. 최소한 돈 천만 원은 각오해야 한다. 이유는 시장조사기법 자체가 조사회사만의 대외비다보니 일반사람들은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가 책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시장조사 상황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이 책이 바로 조사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사람도 시장조사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통계기법과 프로그램은 따로 배워야겠지만 최소한 우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조사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조사기관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그대로 정리해 놨다.

게다가 내용도 무척 쉽게 표현했고, 도표나 그림, 예시도 전문적인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습 그대로 정리해 놨기 때문에 평소 조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아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공부한다는 전제하에) 그리고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기 혼자 한두 가지 조사방법을 사용해 간단한 시장조사와 분석, 그리고 조사보고서까지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동안 봐 왔던 조사방법론 책은, 저자도 서문에서 이야기하는데,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가 대부분이라 사회과학방법론적인 시각은 배울 수 있어도 실제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방법은 익히기 어려웠다. 특히 신제품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조사기법과 과정, 양적조사와 질적 조사별 차이, 조사를 실시한 후 보고서 작성법 등에 대한 것이다.

평소 시장조사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하나씩 익혀가다 보면 전문조사회사의 베테랑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규모 조사는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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