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여 사슬을 끊어라 - 상실과 불안을 치료하는 셀프 리더십
이성엽 지음 / 황금부엉이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저자의 이력이 무척 흥미롭다. 남들이 인정하는 안정된 직장을 뒤로 하고, 자기계발을 위해 1인기업의 세상으로 뛰어들어 스스로를 달굼질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이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적들과 유사한 주제라도 내용 하나하나가 남달리 가슴에 와 닿는다.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식이 아니라, 되면 왜 되는지, 안되면 왜 안 되는지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조근 조근 설명한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 하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하나는 자신의 꿈을 꾸되, 실천하라는 말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은 자주 듣지만 저자의 말은 좀 더 힘 있게 들린다. 저자의 경험 때문인 것 같다. 중간 끝 내용에 ‘동키호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람들은 무식하게 돌진하는 ‘동키호테’를 보며 안타깝게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그런 ‘동키호테’의 모습에서 통쾌함을 느끼는 것 같다. 저자의 말 중에서 잊혀 지지 않는 말이 있다면 “성공한 자의 스펙에 박수를 치기보다는 그의 끝없는 도전 정신에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 재능과 행운은 용기 있는 도전이 있을 때에만 고개를 쳐든다.”라는 문장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자주 실수하는, 또 적기를 놓치는 이유를 ‘적당한 상황이 되면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돈이 생기면 공부하고, 시간이 되면 책을 보고, 마음이 안정되면 뭐를 하고, 여건이 되면 운동을 하고 등 뭔가를 하고자 할 때 이를 위한 조건을 자꾸 따진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시간만 지나가게 되고, 나중에 뒤를 돌아보면 아무 것도 이룬 게 없게 된다.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을 정확하게 지적해서인지 무척 마음에 와 닿는 말이다.

또 하나는 삶에 대한 방향성이다. 그는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현자는 자신의 꿈을 다시 살핀다고 하면서 이와 유사한 문장이 책 곳곳에 자주 나온다. 즉 ‘성공한 사람은, 승리한 기업가는’과 같은 주어를 언급하면서, 이들이 쉬는 시간에, 또 평소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바로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이 길이 내가 꿈꾸던 길인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또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마치 깜깜한 바닷 속(현실)에서 레이더 탐지기(지속적인 상황판단)를 통해 자신의 목적지를 추적해가는 잠수함의 모습을 그려놓은 듯 한 분위기다.

저자는 이와 같은 질문이 무척 중요한 이유를 목표가 분명치 않음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이를 ‘6가지 상황에서의 문제’라고 표현했는데, ‘학습관리 부재’ 즉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 ‘커리큘럼 부재’, 즉 많은 일을 하고, 자기계발을 위해 뛴다 해도 목표가 없다면 집중할 수 없다. ‘정보관리 부재’,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니 수많은 자료를 모은다 해도 제대로 쓰지를 못한다. 그저 잡동사니만 모아놓을 뿐이다. ‘인맥관리 부재’, 목표가 분명치 않으면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만나지 말아야 할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시간관리 부재’, 목표가 없으니 당연히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통해 보면 결국 내가 무엇을, 왜, 언제까지 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불확실하다면, ‘어떻게’라는 것이 불분명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찾는지도 모른 채 헤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실제로 그렇고.

마지막 하나는 목표관리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목표관리 방법에 대해 유사한 내용을 여러 개의 장에서 설명하는데 특이한 것은 꿈을 꾸되 현실적인 꿈을 만들라는 말이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적에서 ‘꿈은 크게’라는 말과는 조금 다른 말이다. 이유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자신이 행할 수도 없는 큰 꿈을 만들어 놓고, 하겠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엔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현실적인 목표의 크기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 자원 등에 따라 다를 테니까 말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꿈의 크기’보다 스스로 내가 해 낼 수 있다고 인정하는, 최선을 다하면 할 수 있는 선까지 목표를 설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계발서. 몇 년 전에만 해도 무척 인기 있던 장르였지만 요즘은 조금 시들한 것 같다. 아마도 많은 저자들이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해서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에 나온 자기계발서와 다루는 주제는 비슷하지만 내용은 조금 독특하다. 마치 떡볶이처럼 매운 맛 속에 숨어 있는 달착지근한 맛이라고 할까. 기존 내용과는 시각이 조금 다른 독특한 내용을 많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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