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비밀 - 오늘의 꿈을 내일의 성공으로 이끄는
마크 피셔 지음, 신윤경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을 살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해하기 싫은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나쁜 일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시계가 고장 나 있고, 출근할 때 버스를 놓치고, 회사에 가서 상관에게 야단맞고, 점심을 먹다 쏟고, 회사로 돌아오다 지갑을 잃어버리는 식으로 나쁜 일이 연달아 발생하는 것 같은 경우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않을 수 없고 왜? 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 책 첫 장을 열면 바로 이런 상황이 시작한다. 주인공에게 출판사 담당자가 전화해서 출간하기로 했던 책을 출간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그날 저녁 초대한 친구들 대부분이 사정이 있어 못 온 것, 곧 이어 TV 리모콘이 고장 나고, 또... 뭐 이런 식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 책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상황은 자기 스스로가 몰고 온 상황이며, 이런 경우를 피하려면 자신의 마음부터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즉 발현의 법칙이다.

발현의 법칙. 시크릿과 같은 책에서 본 ‘끌어당김의 법칙’과 대동소이한 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그대로 이행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즉 내가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그대로 내 앞에서 발현되고, 내가 뭔가를 하기 싫다고 하면 그것 역시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하고 싶다는 것보다 하기 싫다는 것은 더더욱 쉽게. 아마도 그 이유는, 책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인간의 감정이 싫다는 것에 더 예민하고, 따라서 그것을 더욱 강력하게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책에 나온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한 부부가 있는데 하루는 남편이 공원에 놀러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밖에 나가 먹을 간식거리를 만들어 달라고 아내에게 말했다. 당시 아내는 공원에 놀러가는 것보다 집에서 조용히 책이나 보겠다고 말했지만 남편은 막무가내. 결국 아내는 공원에 가져갈 요리를 시작했고 도중에 손가락을 다쳤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내 손가락이 다친 상황에서 공원에 놀러가는 것은 고사하고 온 식구의 기분이 망가지지 않았을까. 이 이야기는 아내 스스로가 공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요리는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공원에 가지 않을 상황을 만들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손가락을 다치게 했다는 논리다. 어쩌다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넘어가기에는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것을 자주 본다. 바로 내 경우를 생각해 봐도. 그리고 저자는 이런 것이 바로 발현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를 인간 심리적인 문제에서 접근하는, 우주의 비밀이라고 설명하든 결과는 마찬가지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자신의 소망을 이루고 싶으면 우선 발현의 법칙을 인정하고 꿈을 꾸라고 한다. 아주 정교하게 자신의 꿈이 현실로 이뤄진 모습 그대로 말이다. 왜 우리는 항상 나쁜 것은 완벽하게 꿈을 꾸면서도 좋은 것은 그저 ‘좋겠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자의 주장은 그렇다.

그런데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자신이 무엇을 바라든지 간에 그것이 이뤄졌다고 믿은 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마치 어린 병아리가 잘 자라는지 매일 매일 만져보고 쳐다보면 병아리 자체가 오래 살지 못하듯이, 또 땅에 씨앗을 뿌리고 그것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매일 땅을 파보면 씨앗이 말라죽듯이 뭔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지리라 믿고는 잊어버리라고 한다. 내버려두면 그것이 알아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꿈을 이루게 해 주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가 바라는 꿈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즉 어떤 것에 집착하다보니 초조해지고, 안 될 때의 상황을 두려워하다보니 계속 그것에 몰입하는 모습, 결국 그것 자체가 우리의 바람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교황과 관련된 비밀이야기 속에서 사람이 살아갈 때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원칙을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 재미있게 썼다. 저자의 지명도에 어울리게 짜임새 있는 글으로 발현의 법칙,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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