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코드 - 재능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
대니얼 코일 지음, 윤미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다른 곳보다 지속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냄으로써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집단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명문, 엘리트집단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남다른 방법을 사용해 자신의 조직을 훈련시키고 이들의 능력을 최고로 만들기에 사람들은 그런 곳에 끼고 싶어 한다. 이런 조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 남다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재능 자체를 인정받은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집단은 우수한 교육자, 시스템, 훈련환경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남다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우수한 집단, 조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한다.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훈련여건이나 환경이 열악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라포바와 같은 최고의 선수를 배출한 러시아의 선수훈련소 같은 곳이다.

저자는 시대흐름에 상관없이 남다른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배출하는 곳의 비밀은 무엇인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재능 그 이상의 뭐가 있는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1년 2개월 동안 세계를 돌아다녔다. ‘재능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발현되는 조건과 환경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풀고자 한 것이다. 뉴욕의 초라한 음악 아카데미에서 모스크바의 진흙투성이 테니스 고트까지 언뜻 보기에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장소까지 찾아다니며 인간의 탁월한 능력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이들 간에 공통된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인간의 뇌가 스킬을 습득하는 매커니즘과 관련된 몇 가지 과정이다.

그는 인간의 능력은 바로 해당 업무나 일에 대한 스킬을 연마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와 같은 스킬은 ‘미엘린(myelin)’이란 신경섬유를 감싸는 신경절연물질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즉 야구선수이든, 바하 연주자든 간에 모든 사람의 스킬은 미세한 전기신호가 사슬처럼 연결된 신경섬유 회로를 통해 이동함으로써 습득되는데, 이때 ‘미엘린’은 전기신호가 새지 않도록, 마치 구리선으로 전선을 감싸는 것처럼, 신경섬유를 감싸줌으로써 정보가 훨씬 빠르고 강하게 전달되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엘린’이 두꺼워지면 정신적이든 신체적이든 모든 활동과 관련된 스킬이 향상된다고 한다.

즉 특정의 영역에서 남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들려면 바로 해당 정보가 보다 잘 전달되도록 미엘린을 두껍게 해 주면 된다는 것이며, 이는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 제대로 된 연습을 많이 할수록 스킬은 더욱더 향상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행동이나 기타 결정, 판단력이 젊은이보다 떨어지는 이유도 미엘린과 관련이 있는데, 이때 미엘린층이 벌어져 그 안을 통과하는 정보가 예전처럼 신속하게 흐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이든 사람이라고 슬퍼할 이유는 없다. 미엘린층은 죽을 때까지도 지속적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특정행동을 계속하기만 하면 그 부분의 미엘린층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물론 젊은이보다는 강화속도가 조금 떨어지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미엘린층을 가장 효과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는 연속된 3가지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심층연습, 점화, 마스터 코칭으로 어떤 일에 필요한 행동이나 사고패턴을 몇 가지 중요한 부분으로 나눠 이를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심층연습, 이와 같은 훈련의 가치와 의미를 당사자가 이해함으로써 스스로 성장하고 싶다는 의식을 부여하는 점화, 그리고 이 든 것을 적절히 인도할 수 있는 마스터 코칭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세 가지 활동은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에만 큰 효과를 볼 수 있기에 부분적인 활동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거둘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가진 재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남달리 빠른 속도로 배우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을 활용하는가? 똑같은 시간동안 배우는데 왜 특정인을 떠 빨리, 많이 배우는가? 우리가 평소 궁금했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노력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저자는 세 가지 요인들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와 같은 재능을 키워내는 교사, 멘토, 코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개인 혼자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자신의 재능을 키우는 일이 혼자 힘으로 될 수 잇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과 같은 단일한 스킬을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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