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뇌 사용설명서 - 천재적인 뇌를 평범한 습관에 방치하지 마라
샌드라 아모트.샘왕 지음, 박혜원 옮김 / 살림Biz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마음이란 것이 따로 있는 줄 알았다. 아마도,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감정)이란 뇌와는 달리 심장 부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머리는 느낄 수가 없었고, 게다가 계산하고, 측정하고, 판단하고, 따지는 데 사용하는 컴퓨터와 같은 것이란 생각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성은 머리요, 감성은 가슴이란 말이 별 무리 없이 사용되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일이 바로 그런 말 아닌가.




하지만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기본지식이 늘면서 인간의 뇌를 투영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했다. 사람 몸 속에 빛을 발하는 어떤 물질을 삽입할 필요도 없이, 마치 투시경처럼 두개골을 뚫고 인간의 뇌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어떤 느낌, 감정이 발생할 때에는 인간의 뇌도 함께 활성화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도 특정부위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변연계. 우리는 크게 인간의 감정을 움직이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부위인데, 이곳을 이루는 부분에서도 ‘편도’라는 부분을 특히 강조한다. 인간의 감정 중 본질적인 두려움은 물론이고, 즐거움도 함께 느끼는 부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부분이 손상되면 어떤 결정도 쉽게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판단하는 거의 대부분은 이성이라고 말하는 논리성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감정이란 것에 기인한다는 것을 말한다. 오랫동안 천박하고 무지한 사람만이 사용한다고 믿었던 바로 그 감정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다양한 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잘 알게 된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가치판단과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결정이 바로 뇌의 특정부분, 편도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따라서 아무리 합리적인 판단이라 해도 감정에 의거해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감정.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의사결정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는 단 하나의 기준이 있는데, 바로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강화하고, 괴로움을 주는 것은 제거하자는 기준이다. ‘즐거움’ ‘괴로움’ 이 모든 것이 바로 감정 아니겠는가? 특히 뇌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과거에 기억해 둔 뭔가를 이용하여 의사결정을 하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감정기준, 즉 즐거움을 줬던 것과 괴로움을 줬던 것을 갖고 간단히 판단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무척 실용적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뇌 연구 책을 보면 뇌가 무엇이고, 뇌의 각 부분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설명하는 데 그친 책이 많다. 그러다보니 그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독자의 의지이다. 하지만 이 책은 뇌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배경으로 우리가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을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놨다.




그 중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행복’에 대한 내용이었다. 행복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우선, 긍정적인 사건들에 집중하라고 한다. 한 달 동안 매일 저녁, 그 날 일어났던 세 가지 좋은 일들을 기록하고 그 일들이 각각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이 연습을 통해 수 주 내로 행복감을 높이고 가벼운 우울감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강점을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우선 최고의 강점 다섯 가지를 확인한 후, 일주일동안 매일 새로운 방식으로 그 감정들 중 하나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항상 감사하라고 한다. 매일 고맙게 여기는 일 다섯 가지를 기록해 놓고, 이 과정을 수 주 동안 실천했던 사람들은 겉 치례 말을 하고 다녔던 사람들보다도 긍정적인 감정이 더 많아지고 부정적인 감정이 적어졌다고 한다. 다만 이러한 행동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 가의 문제인데 저자는 이 방식이 앞에서 말한 두 가지 방법보다는 지속기간이 짧았다고 한다. 즉 한 달 정도다.




뇌는 우리가 가진 보물 중에서도 보물이다. 생물, 포유류가 아닌 인간으로서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게 만든 것도 뇌이고, 사랑, 감사, 고통, 희망, 보상심리 등 수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깨닫게 하는 것도 뇌다. 또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게 만드는 것도 뇌다. 뇌를 알면 나를 안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왜, 무엇을, 어떻게 좋아하고, 특정한 일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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