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살림출판사가 평소 강조하는 분위기와 걸맞은 책이기에 어떤 책인지 궁금함을 안고 책을 펼쳤고, 책을 읽으면서 ‘역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한 관심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약 2시간 거리)에 보기 시작한 책을 집에 와서도 계속 볼 수밖에 없었고, 결론이 궁금해서, 결국 책의 마지막 장으로 접고서야 잠자리로 들어갔다. 언뜻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문구 같았지만 책에 들어있는 캅베드의 내용은 설사 그것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구성한 허구의 것이라 할지라도 마음에 꼭 간직하고 싶은 내용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내용이 진짜인지, 상상인지 구분이 안 되어 조금 혼란스러웠다. 왠만한 사람이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대부호인 오나시스의 일생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실처럼 말이다. 어린 나이에 담배사업으로 성공, 그 성공을 통해 운송업(배)를 시작, 갑부가 되어 수많은 여성들과의 관계, 특히 많은 사람들이 아는 마리아 카라스, 제클린 케네디와의 이야기는 무척 그럴듯했다. 읽다보면 ‘이거 진짜 아냐?’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어느 순간 내용이 진짜면 어떻고 상상이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책의 주제, 즉 성공하고 싶으면 그 대상을 공경하라는 ‘캅베드’의 내용과 진실로 공경하기 위해서는 대상의 말을 자세히 들어 그가 원하는 소망을 들어주면 된다는 말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 전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인 솔로몬이 이런 방식을 통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는데 뭐라고 할 것인가.




특히 저자의 소망에 대한 분명한 정의는 내가 평소 알고 있던 개념보다 더 구체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저자는 사람의 소망은 욕망과는 다른데 이는 그가 원하는 본질적인 추구라는 점에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욕망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그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상대방이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는, 하지만 반드시 이루고 싶은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무척 의미 있는 말이었다.




행복한 삶, 성공한 삶, 놀랍고 가슴뛰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그것도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말 속에. 이 책은 바로 이와 같은 내용을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독자 마음 속에 강하게 심어 넣은 힘이 있다. 그리고 그 비결은 저자의 풍부한 인문학적인 지식 덕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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