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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지니어스 - 세계를 이끄는 기업의 천재적인 창의성
피터 피스크 지음, 김정수 옮김 / 마젤란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세상이 변해 예전과는 다른 시각과 자세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과거의 모든 방식을 잘못됐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들의 주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특정 이슈를 강조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즉 우리가 평소 숭배하던 좌측 뇌의 시장은 저 멀리 달아났고, 이제는 창조력과 도발성만이 존재하는 우측 뇌의 사고를 강조해야한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시장을 찾아낸다손 치더라도 그곳에서 환영하는 것은 계산된 행동이 아닌 감동과 체험이라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도 이런 시각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저런 상품을 만들 수 있는지, 또 그 상품이 어떤 경로로 인해 고객이 원하는 빅뱅상품이 되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글. 누구나 다 망한 사업이라고 외치던 검색이란 항목을 갖고 세상을 놀라게 했고, 화려한 검색 툴을 포기한 대신 속도를 강조한 파이어폭스가 MS의 익스플로어를 견제하고 있다. 아마도 일반사람들이라면 익스플로어보다 더 나은 검색기능, 더 화려한 고객인터페이스 등을 고민하면서 보다 나은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마음먹지 파이어폭스처럼 기존의 내용을 포기한 채 더 빠른 검색만을 강조하려고는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와 같은 상황들이 좌측 뇌를 포기하고 우측 뇌를 강조하라는 말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이 책은 이와 같은 구조의 모순을 독자에게 잘 설명한다. 저자는 우측 뇌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좌측뇌가 주장한 기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좌측 뇌의 기능, 즉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확실성을 따지는 그 기능 역시 시장을 읽고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지능+상상력=탁월한 성과”다.
그는 비즈니스 지니어스라는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모델을 몇 가지로 정의한다. 비즈니스 지니어스의 시간은 ‘미래의 현재화와 현재의 미래화가 공존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지니어스의 공간은 ’고객과 시장 중심적 관점과 기업 중심적 관점‘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비즈니스 지니어스의 사고방식은 ’좌뇌와 우뇌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비즈니스 지니어스의 행동은, 나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혁신적 아이디어와 실용적인 행동‘의 결합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 아니면 모’라는 개념을 떠나 인간이 가진 상반되는, 동양적으로 보면 음과 양의 기능을 통합된 구조만이 탁월한 성과를 보장해 줄 수 있고 이러한 자세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해 준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위의 네 가지 주제를 각 단락으로 나눠 이에 해당하는 경영, 마케팅 방식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업들을 적절히 배치했다. 예를 들어 변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막스앤스펜서’라는 유통업체의 강력한 변화방식을 예를 들어 설명했고, 사람, 즉 직원 개개인의 능력강화가 바로 기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는 예로 구글의 직원복지문제와 근무, 보상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독자는 각 파트에서 저자가 말한 설명을 본 다음,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운영방식을 살펴봄으로써 저자가 주장하는 논리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자료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저자가 설명한 부분은 일반 마케팅 책처럼 단순한 내용을 길게 늘려 설명한 것이 아니라 압축된 도표를 통해 그것 하나만 가지고 한두 시간 강의가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많은 것을 독자에게 전달하려다 보니 내용이 상대적으로 압축되어 있고, 그러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앞 내용과 뒤 내용의 연관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책을 읽는 경우가 가끔 있다. 뭐라고 할까. 꽁지 빠진 참새 같다고 할까. 어쨌든 많은 것을 담고 있으나 전체 내용이 말을 하다만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부분만 독자가 이해하고 이 책을 본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