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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0일 - 삶의 모든 변화를 위한
아리안 드 봉브와젱 지음, 김세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변화라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변화란 자연스러운 것이고, 삶 자체가 변화이며, 또 즐거움의 원천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즉 우리가 파도타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물의 변화를 통해 느끼는 것이며, 롤러코스트를 타고 즐거워하는 것도 바로 그것의 극적인 변화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우리 주변에 변화가 없다면 계절도 없고, 자라나는 것도 없고, 아침, 점심, 저녁도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평소 변화를 즐기며 사는 우리도 살아가는 삶 자체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제 봤던 창문이 그대로 있기를 원하고, 문 열고 나가면 나를 반겨주는 가족과 강아지가 그대로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가방 들고 갈 직장도 그대로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동일한 삶이면서 한편으로는 변화를 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안정을 원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잘못된 것인가? 어쨌든 사람들은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어려움을 공감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될 것 같다.
책을 보면서 강하게 느낀 것은 변화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향해 나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고, 그 과정을 통과할 수 있는 힘을 우리는 이미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기에, 그 힘을 사용하려 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거부한다는 말이다. 아마도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면 그 동안 변화를 회피하고 두려워했던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책 내용은 무척 부드럽고 자상하며 변화의 의미를 독자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변화를 경험하고 이를 몸으로 체험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변화 자체가 두려운 사람, 안정만이 진정한 행복을 준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보라고 권하고 있다. 두렵게 다가왔던 변화 속에, 자신의 기반을 허물고 황량한 들판으로 자신을 몰아버리는 변화의 속성 안에 평소 느끼지 못했던 참된 희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저자가 나이가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정한 변화라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조금 이르지 않나하는 생각은 있지만(책 뒤에 나온 변화보고서에도 변화의 중심에 결혼과 자녀 출산이란 것이 있다)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책을 본다면 내용 자체로서는 흠 잡을 때 없는 매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