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가 온다 - 세계의 지도를 바꾸는
박영숙 지음 / 경향미디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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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세계는 어떻게 변할까. 예전에는 세상이 더디 변했기에 구지 미래를 예측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미래세계를 상상해봐야 그게 내 앞에 나타 날려면 최소한 10년을 걸릴텐데 구지 지금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내가 생각하는 미래가 반드시 현실로 변한다는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지 미래를 연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다보니 그것을 쫓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꼭 도태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기업의 경우, 세상변화를 예상하지 못하면 지속가능이란 말은 물 건너간 말이나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는 대륙>이란 책을 보면 얼마전만해도 세계를 호령하던 기업들이 맥없이 쓰러지

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필름회사다. 여행을 가거나, 소풍을 갈 때 항상 빼놓지 않고 갖고 가던 소지품, 카메라와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필름이다. 3개의 회사가 세계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었다. 하지만 그 시장이 언제부터인지 디지털화되기 시작했다. 필름이 아니라 하드디스크가 사진을 저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컴퓨터의 부속품이 되면서부터 예전에는 단순히 사진을 찍어 현상소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직접 사진을 고치고 인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예전처럼 십년이상의 세월을 거쳐 서서히 변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카메라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부터 2~3년 이내에 필름시장 자체를 없애버렸다. 한번 쓰면 그만인 필름과 카메라가 망가질 때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당연히 디스크 아니겠는가. 게다가 사진 찍힌 장면을 직접 보면서 수정까지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문제는 필름회사들이 바보라서 그런 상황을 예상 못한 게 아니다. 문제는 바로 변화 속도를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아니 알았다 해도 “설마 그 시장이 그렇게 빨리 크겠어?” 하는 마음에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거대한 다국적기업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책의 첫 장을 보면 ‘지금처럼 미국만 따르다가는 망하기 쉽다’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이 제목 하나가 바로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기존에 관행으로 생각했던 것들, 너무나 당연하게 인식했던 것들을 부정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

지 않는 한 미래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는 저자의 생각을 간단하게 표현한 제목 같다.




실제로 이 책 내용을 보면 어떤 내용을 짐작했던 내용, 또 어떤 내용은 설마 하는 내용, 또 어떤 것은 이게 진짠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내용도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 뜨는 직업은 인간관리 직업이 된다는 말에 대해 공감하는가? 또 패러다임의 변화로 신사회주의 세계가 온다는 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땅. 이것조차 미래에는 주택 소유가 아닌 이동성 주거환경이 주가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심정은 어떠한가.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능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그런 능력 자체를 거부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에게 유리한 미래는 받아들이고, 불리한 미래는 의도적으로 거부하게 된다. 변화소리에 귀를 닫아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의 결과는 바로 자신에게 손해로 돌아온다.




이제 미래를 생각할 때가 왔다. 어쩌면 늦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늦은 때가 빠를 때라도 지금부터라도 미래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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