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포노포노,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
마벨 카츠 지음, 박인재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평화의 길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이라...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안정과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그것을 얻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세상에 부러울 게 없어 보이는 사람도 뭔가 한두 가지는 걱정이 있기 마련이다. 돈이 풍부하면 주위사람과의 관계가, 주위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없으면 가족 간의 관계에, 이도저도 아니면 건강상의 문제라도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자신 안에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외부에서 찾는다고 한다. 그는 사람관계에 대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만이 비로소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외로움 때문에 사랑하는 경우,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외로움을 스스로 이길 때만이 아무런 대가없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일 같다.

하지만 이런 말에 대해 반감을 갖지 않게 된 이유는 내가 이런 상황을 조금씩 느끼기 때문이다. 뭐라고 할까. 예전에는 무척 외로움을 많이 느꼈고,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있기를 갈망하는 내 자신을 보며 살았다. 어릴 때는 누군가 옆에서 내 손을 잡아줘야만 편안함을 느낄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고,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며, 내가 느끼는 것을 상대방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본질적인 외로움은 서서히 사라졌다.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하고 책상 앞에서 일을 해도 그리 외롭지 않다. 과거처럼 누군가 곁에 있어야만 된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누군가에게 뭔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줄었고, 내가 해 준만큼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없어졌다. 그저 사람이 좋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 것이고, 그래서 마음이 맞아 이야기가 잘되면 더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의 시작이 바로 이런 관계가 아닌가싶다.

저자의 말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인간의 정신은 세 가지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초 의식, 또 하나는 의식,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무의식이란 말이다. 그녀는 초 의식은 신과 연결된 영역이고, 의식이란 우리가 평소 정신, 사고, 의식, 생각이라는 부분이며, 무의식은 우리가 느끼지는 못하지만 과거의 많은 기억을 담고 있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맞대면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담긴 곳이라고 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모든 문제는 외부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곳 무의식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없애려면, 외로움과 두려움, 슬픔과 같은 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사람과 일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유심히 보면서 그것을 하나씩 지워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바로 자신 안에 있는 무의식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고통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일처럼 느낀다는 것을 보면 저자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세상의 어떤 일도 일 자체가 고통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나를 버린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니지만 특히 현대인들은 한번쯤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문제는 할 수 없는 것보다는 할 수 있지만 자신은 못하는 게 문제이고, 남은 가졌지만 나는 갖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진 우리들이기에 그만큼 더 고통스러울 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