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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만나지 않으면 안 될 사람 50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라이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대학생활. 어떻게 보면 인생 중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전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고, 경제적인 문제와 이해관계를 떠나 진실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시기다. 물론 요즘은 취업이니 뭐니 해서 예전처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여지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도 여유가 있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대학생의 위치를 이해하기에, 또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대학생 시절의 만남이 자신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을 쓴 것 같다. 대학생 시절의 만남이 사회생활 때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저자의 말은 조금 과장된 듯하지만. 어쨌든 사회에서 겪게 되는 이해관계 없이, 또 심적인 부담이나 계산 없이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관계인 것만은 분명하다.
저자가 말한 만남 중 기억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래를 예언해 주는 스승을 만나라는 것이다. 사실 대학시절, 젊은 그들은 세상을 어느 정도 안다고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살아보기 않은 삶이라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저 빨리 취업이나 해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그러다보면 뭔가 되겠지 하는 마음이 많다. 이럴 때 대학생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교수다.
<마지막 강의>에서도 언뜻 본 이야기지만 교수만큼 제자의 성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내던져줄 사람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학생은 경쟁상대가 아니고, 도리어 그들이 성공해야만 자신도 성공한다는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자를 위해 뭔가를 주겠다는, 또 교수를 자신의 멘토로 삼겠다는 학생이 별로 없는 것이 문제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할 것은 아니고.
또 하나는 이성 친구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배우라는 말이다. 세상에 태어나 이성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대학시절이다. 고등학교 때처럼 입시라는 부담감도 없고, 세상에 나가기 전의 모습으로 상대를 선택하는 기준은 오로지 상대방의 모습과 생각, 단 두개이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이성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자신이 어떻게 마음으로, 행동으로 보여줄 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하나는 돈이 없어도 당당하게 행동하라는 말이다. 돈. 세상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고, 아직 사회에 나가지 않은 대학생이라도 돈이란 기준은 상대를 평가하는 무척 중요한 기준임에는 틀림없다. 밥 잘 사주고 선물 잘 해주고 비싼 곳에 데려가고 좋은 옷도 가끔 사주는 사람을 싫어할 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시절의 돈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돈이 아닌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얻은 돈이다. 그 돈이 사람 자체를 평가하지는 않는다.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이 그 사람이 영원히 벌 수 있는 돈이 아니잖은가. 부모에게 얻어 쓰는 돈이 그의 돈은 아니잖은가. 돈이 없다면 마음이 있고, 진심이 있고, 가장 중요한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 아니 어느 나리에서든 돈이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지게 되는 것이고, 이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때가 바로 대학시절이다.
저자 자신이 대학시절을 알차게 보냈는지, 아니면 아쉬움이 많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용 하나하나가 대학생이 보면 도움이 될 좋은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