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마음산책 - 청소년, 교사, 학부모가 꼭 읽어야 할 10대를 위한 인생 지침 43
이충호 지음 / 하늘아래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교장선생님을 지내신 분이 써서 그런지 내용들이 무척 쉽게 재미있다. 훈계조나 지시조가 아니라 10대들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 자신이 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하고, 이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한다. 책을 보면서 내가 10대일 때 선생님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 줬다면 좀 더 쉽게 그분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지금 학교에서 독서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생각났다. 저자가 말하는 스타일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먼저 이야기로 학생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열린 마음에 세상의 이치를 전달하는 방식 말이다. 요즘 학생들은 거의 세서미 스트리트와 같은 재미있는 TV프로그램을 보며 자란 사람들이라 일단 재미가 없으면 어떤 이야기도 듣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에게 뭔가를 전달하려면 이야기, 그것도 관심 끄는 뭔가가 필요한 것 같다.

책을 보면 10대들이 살아가는데, 아니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것들이 언급되어 있다. 용기, 희망, 인내, 노력, 기회 등, 그리고 집중력과 감사, 가정, 행복, 은혜에 대한 것들이다. 지금 당장은 물론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중요해 지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방식은 앞에서 말한 방식처럼 우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 맨 처음에 나오는 알렉산더 대왕의 어린 시절이야기는 내용만 봐도 용기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대충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남들은 겁이 나 다루지 못하는 거친 말, 그러나 명마임에는 틀림없는 그 말을 어린 알렉산더는 자신이 다뤄보겠다고 나선다. 나이든 사람들도 꺼려하는 말에 다가가는 것도 대단한 용기이지만, 말이 날뛰는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여 말을 진정시키고, 그 후 말에 올라타는 재치도 대단하다. 내용을 읽다보면 “역시~~‘ 하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책 중간쯤에 나오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방앗간집 주인은 항상 즐겁게 일을 한다. 자신의 주변 모든 것이 도움을 주고 있고, 자기가 하는 일도 재미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루는 즐겁다며 노래를 하고 있는데 그 나라의 왕이 찾아와 방앗간주인에게 자신과 위치를 바꾸자고 한다. 그러나 그는 거절한다.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방앗간 주인은 왕의 자리가 자신에게 행복을 주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행복은 쾌락이 아닌 ‘흐뭇한 정신적 만족감’이라고 한다. 순간적인 욕망을 해소하거나, 자신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인생의 깊은 즐거움, 평온한 마음, 기쁨이 넘치는 삶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만약 훈계조로 이야기한다면 이를 읽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동일한 결론이지만 그저 그런 이야기로 듣고 넘어갈 확률이 무척 높을 것이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10대들. 이제 세상을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훈계조의 이야기보다 저자가 사용하는 이야기를 통해 보다 쉽게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지. 책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있고 소중한 내용들이라 나도 이 내용들을 기억해 뒀다가 써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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