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의 4가지 조건 - 세계적인 비즈니스 구루 오마에 겐이치가 말하는 조직을 이끄는 프로의 조건
오마에 겐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오마에 겐이치하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보이지 않는 대륙’에 대한 그의 입장이다. 그는 오래 전 이제 시장은 급변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시장 자체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의 제조업과 유통, 서비스 업종처럼 내가 무엇을 갖고 사업을 하는지, 경쟁자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위협이 될지 보이지 않으니 이 아니 두려운가 하는 말이었다. 시장이 급변한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앞장에서도 ‘보이지 않는 대륙’의 상황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책을 덮은 후에도 기억에 남은 사례라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무척 충격적이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1980년대 소풍이나 여행을 생각해 보자, 어딘가 놀러간다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카메라다. 그리고 카메라를 가져갈 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필름이다. 사실 요즘 나이 40대 전후면 예전에 놀러가서 필름이 떨어져 찍고 싶은 것을 못 찍은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몇 명이나 봤는가. 전문카메라맨이나, 신문기자가 아닌 다음에는 구지 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왜냐고? 휴대폰에 이미 디지털카메라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고전적인 카메라가 디지털로 대체될 때만 해도 ‘아 이제 카메라도 디지털시대이구나’ 하는 정도였다. 구형카메라보다 찍기도 편하고, 흔들림도 적고, 게다가 필름을 살 필요가 없으니 이 아니 좋은가.

하지만 이런 상황은 순간적이었다. 곧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부착되었고, 얼마 안 있어 휴대폰에 부착된 카메라의 화소 경쟁이 시작된다. 저자 말로는 인간의 눈으로 화면을 구분할 수 있는 화소 수는 300만 화소가 최고치라고 한다. 즉 그 이상의 화소는 인간의 눈으로 식별 불가능하기에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휴대폰 가게에 들어가 보라. 현재 휴대폰에 붙어있는 카메라의 화소가 어느 정도인지. 아마 150만화소의 카메라는 기본이고, 조금 비싼 카메라를 보면 300만화소의 카메라가 붙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제 카메라는 디지털화 되면서 독립적인 시장을 갖고 있다기보다 컴퓨터의 확장도구가 되어버렸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메일로 보내는 것은 당연하고, 큰 맘 먹고 프린트 좋은 것 하나사면 집에서도 출력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카메라 업계는 무엇을 했는가 이다. 결과를 놓고 보면 무척 한심해 보이지만 그들도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왜일까? 바로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력의 부족 때문이다. 그들은 카메라가 지속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서 시장을 바라보며 방안을 만들었으니 이와 같은 시장을 어떻게 예견할 수 있었겠는가.

이 책의 주제는 바로 보이지 않는 대륙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몇 가지 소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 즉 앞에서 말한 스페셜니스트와 프로페셔널이 무엇이 다른 것인지, 어떤 점에서 큰 차이가 나는지, 스페셜니스트가 보이지 않는 대륙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프로페셔널의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저자는 프로페셔널의 가치를 ‘고객 지향성’에서 찾는다. 우리가 쉽게 연결시키지 못하는 시각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바로 프로페셔널이 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그는 4 가지의 조건을 제시하는데 ‘선견력’ ‘구상력’ ‘토론력’ 그리고 ‘적응력’이다.

프로페셔널은 이제 사회가 원하는 재원이고, 프로페셔널적인 자질과 역량을 갖춘 자만이 남다른 삶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점을 알고 싶으면 이 책을 한 번 일독하라고 권한다. 평소 느껴보지 못한 오마에 겐이치의 날카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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