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암시 - 인생을 변화시키는 긍정적 상상
에밀 쿠에 지음, 김수빈.최준서 옮김 / 하늘아래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에밀 쿠에는 100년 전 사람으로 프로이트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백년 전 사람이 1990년에 들어와 사람들의 강한 이목을 받고 있는 갓과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저자의 이야기를 보며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시스템적인 사고가 세상을 물들이는 상황에서 갑자기 개인의 내면적인 문제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이 책의 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의지는 상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널빤지 위를 걷는 이야기를 한다. 땅바닥에 놓고 걸으라고 할 때는 충분히 걸을 수 있는 널빤지를 고층건물 사이에 놓고 걸으라고 했을 때 과연 몇 명이 건너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이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발목이 묶인 채로 자란 코끼리는 커서도 그 자리를 맴돈다는 이야기와 유사한 것 같다. 그는 이것은 널빤지 자체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상상문제라고 한다. 즉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나는 걸을 수 없다’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성으로 걸을 수 있다고 해도 밑으로 떨어지는 상상을 이길 장수는 없다는 말이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이런 상황을 많이 본다. 아니 나만 봐도 이런 경우를 자주 겪는다. 이성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왠지 두렵고, 겁나는 일이 있다.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르는 채 말이다. 아마도 인간의 갖고 있는 본질적인 감정의 하나인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런 경우에는 절대로 의지와 상상을 싸움붙이지 말라고 한다. 의지와 상상이 싸우면 언제나 상상이 이기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이 무의식의 힘인가 보다.

또 하나는 그렇기에 스스로 자기암시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속에 심어놓으라는 말이다. 그가 주장하는, 가장 좋은 암시는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란 말이다. 요즘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보는 말이다. 나는, 날마다(가끔이 아닌). 모든 면에서(특정의 한두 가지가 아닌), 점점(급작스럽거나 완전히 가 아닌), 더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나는 이 말을 읽으면서 무척 좋은 느낌을 받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고, 진짜 내 자신이 점점 더 나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 저자의 방식대로 해서 많은 효과를 본 사례가 나온다. 심한 질환이 나은 경우도 있고,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해방되었다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특징은 다른 병원에서 여러 의사들의 진찰을 받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들이 저자에게 보내는 찬사는 대단하다. 한 인간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 것이다.

최근 나온 자기계발서 중에서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과 같은 류가 있는데 그 책들도 아마 이 책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상하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무의식에서 상상하는 그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무의식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각인시키라는 말이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이 자신을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이 책과 최근에 나온 책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은 인간 내면의 의식과 무의식을 다루는 반면, 그들은 인간을 떠나 우주의 기와 같은 내용까지 다룬다는 것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런 책들이 모두 자신의 주장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요즘 책처럼 내용이 풍부하거나 책 구성이 현란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다 담고 있는 책이다. 사실 우리가 책을 보면서 원하는 것은 많은 것보다는 알찬 것 한두 가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무척 알찬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내용, 의지와 상상을 싸우게 하지 마라. 상상하는대로 이뤄진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이 문장을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놔야겠다. 그리고 매일 밤 자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몇 번씩 되풀이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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