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매니지먼트 - 빠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김성희.김승래.김영한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위키 매니지먼트. 이 책은 서평 쓰기가 무척 어렵다. 무슨 이야기를 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론에서 위키란 단어의 뜻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트리즈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다가 저자가 만든 위키 매니지먼트란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책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느낌에 한 명이 쓴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쓴 것을 조합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어떻게 보면 트리즈란 논리를 설명하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위키 매니지먼트라는 것이 별도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무엇인가 저자가 고생해서 만든 상품을 설명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두세 번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이 책을 서평하라고 일반 독자들에게 줬을 때는 일반적인 수준의 독자가 책을 보고 이해할 수 있기에 권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읽힐 것 같지 않다. 내가 이 책을 보며 얻은 것이 있다면 책에 나온 본 주제와는 달리 ‘트리즈’에 대한 책을 사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우선 단어 자체가 생소하고, 이야기를 전계시키는 단계가 복잡하며, 여기저기서 찾은 내용들을 혼합하여 어디까지가 주제고, 어디까지가 예를 든 것이 잘 구분이 안 된다. 문장이 찾고, 책의 부피가 작다고 해서 다 쉬운 책은 아니잖는가.

나는 책을 볼 때 가능하면 책 내용을 활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본다. 저자의 말이 맞고 틀리고는 떠나 저자가 어렵게 쓴 책이라면 무엇인가 나에게 보탬이 될 것이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게다가 츨판사도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을 만들려 하지 않겠는가. 읽히지도 않을 책을 만들어 봐야 출판사는 본전도 못 뽑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 (물론 일반화시킬 수 없는 나 혼자의 생각이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짜증날 때는 책이 책으로서 가치를 발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가진 무엇인가를 홍보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다. 쉽게 말하면 책의 본질, 즉 저자의 지식과 노하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에게 알려주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정보의 맛을 보여주고 ‘아쉬우면 나에게 의뢰해’하는 인상을 받을 때다.

그런 저자 몇 명 있는데 그 중의 대표가 캔 블랜차드다. 물론 그가 의도한 것인지 한국지사의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쓴 책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책에 나온 내용과 유사한 제목의 교육프로그램 안내서가 책 뒤에 붙어있다. 책을 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면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의 책은 나름대로 얻는 게 있다. 캔 블랜차드 한국지사에 가서 교육을 받던 안 받던지간에 책 내용 자체에서 확실하게 한두 가지의 명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감정은 ‘이게 누구 말이지?’ ‘뭐가 이리 복잡해?’ ‘그래서 결론이 뭐야?’ ‘결정 하나 내리는 데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돼?’ ‘이런 자료는 또 누가 만들어?’ 그러다 결론은 ‘아! 자기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보면 된다는 말 아닌가’ 다. 무척 짜증나는 상황이다. 어렵게 시간 내서 책 한 권 보고나니, 진짜 알맹이를 원하면 또 다른 자료를 찾아야 한다니...

결국 내가 얻은 것은 위키라는 일반적인 단어 뜻, 즉 이제는 개인 혼자 결정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를 위해 퍼실리테이터를 키워야 한다는 것 하나 뿐이다. 그리고 진짜 알맹이는 독자 당신 혼자 할 수 없으니까 알아서 해. 그것뿐인 것 같다.

저자는 책 내용 중에서 해결책에 대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현실 가능성을 들고 있는데 이 책에 나온 실행 방법 자체가 왠만한 사람은 실행불가능 한 것 같으니 이를 어찌 해결하라는 말인지. 아마도 내 지식과 이해능력이 무척 뒤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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