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 사장이라면 죽어도 잃지 말아야 할 첫 마음
홍의숙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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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을 하든지 간에 항상 원대한 꿈을 갖고 시작한다. 그리고 그 꿈에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마음이 들어있다.

그러나 막상 일, 사업을 시작하면 그 마음은 서서히 변한다. 좀 더 빨리, 낫게, 많이,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인해 욕심이 생기고, 처음 가졌던 아름다운 꿈은 서서히 무너진다. 문제는 그런 상황을 본인 자신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세상이 어려우니, 또 뭔가 남다른 것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자신을 변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이유를 찾는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하고 말이다. 그리고 문제의 핵심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초심을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경영자들에게 ‘초심’을 한번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내가 이 사업을 왜 하기로 했는지,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내가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깨닫게 만든다. ‘초심’이라는 저술 컨셉트의 힘이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외부에서 투자가 들어오고 사업이 확장될 때는 별 문제없이 사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중국 공장에 문제가 생기고, 자신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기 시작하자 그 때 비로소 무엇이 문제인지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바로 ‘초심’을 잃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을 믿기 좋아해 한 사람에게 일을 맡겼던 중국 공장문제. 결국 그는 사기를 당했고 공장건물은 물론이고, 그 안에 있는 기계까지 모두 빼앗기게 될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자신과 사업을 함께 시작한 임원과 핵심간부가 회사를 떠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 그들과 함께 할 때의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감을 상실한 자신의 모습이다.

그러나 주인공에게도 자신의 능력을 평가해 보고 싶다는 강한 의욕이 넘치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이 기피하던 지역을 맡아 그곳에서 광고영업을 하겠다고 뛰쳐나가던 시절, 새로 산지 한 달밖에 안된 구두가 몇 년을 신은 것처럼 뒷 굽이 달아버렸던 당시의 열정. 그는 이런 모습을 기억하며 사업과 자신의 마음을 수습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다.

이 책에 나온 내용 중 직원들이 자신의 사장에게 한 말은 경영자라면 한번 되새겨볼만하다. 직원들은 사장의 생각과는 달리 경영진의 행동을 색안경을 끼고 본다. 바로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겠다고 하면서도 행동은 그들 중심이 아닌 자기중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사장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사장님은 우릴 못 믿는 것 같다.’ ‘언제나 확인할 걸 두 번 세 번 확인한다.’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소문만 무성하다.’ ‘사장님도 답답한지 이러하라, 저러하라고 직설적으로 지시만 한다.’ ‘언제나 고객이 먼저라고 강조하지만 너무 그러니까 소외감을 느낀다.’ ‘비전이 뭔지 모르겠다. 그냥 매출 목표 달성하면 다 해결될 것처럼 두루뭉술하게 얘기하니까 우리도 매출만 보고 달려갈 수밖에 없다.’ 등이다.

자기 자식도 제 맘 같지 않은 세상에서 남들의 생각은 알고자 하기 않은 채 자기 좋을 때로만 하는 사장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내용이다.

그러나 이때도 중요한 것은 바로 ‘초심’이다. 어떤 생각이든지간에, 물론 약간의 기술은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직원들이 안다면 그들은 사장의 뜻을 기꺼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영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이야기체로 누구나 알기 쉽게 전달했다. 다만 책을 보면서 자주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책 자체가 독자에게 경영에 대한 진실을 전달하기보다 저자의 개인의 사업을 홍보하겠다는 의도가 자주 눈에 띄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 입장에서는 책 한권 쓰기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인세 하나 만을 위해 책을 쓸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독자와 국내 경영자를 위해 책을 썼다면 자신의 홍보보다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책을 써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독자가 자기 돈 내고 남의 홍보 책을 살 이유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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