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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취업전략 특강
남지현 지음 / 한걸음더 / 2008년 4월
평점 :
세상이 많이 변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취직이 안 된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 꽤 오래 된 것 같다. 아마 이 소리는 기존 직장인들이 직장을 그만두게 될까봐 걱정하게 된 때부터 인 것 같다. 그들은 틀림없이, 나를 포함하여,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 다시 직장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 청년실업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일단 기존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니, 경제 규모가 급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입사원 모집이 힘든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그러다 보니 내가 회사를 그만둘 때에는 회사 복도를 걸어가다 ‘부장님’하고 소리치면 열 명에 두세 명은 뒤를 돌아봤다. 내가 처음 직장 생활할 때만해도 부장은 거의 하늘과 같은 존재였는데 말이다.
취업. 국민학교부터 명문, 좋은 성적, 좋은 학군만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슴에 품은 유일한 꿈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남들이 말하는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공부했던 대학민국의 학생들.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었지만 갈 때가 없다고 난리를 친다. 이렇게 될 바에는 무엇 때문에 고생하며 공부했는지. 아니 공부가 인생의 전부냐고 소리친 학생조차도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취업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다 나와 있다. 취업희망자의 대학교 간판과 그곳에서 받은 성적표를 조작하는 방법 이외에는 거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대학을 다니는 내 아들에게도 반드시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3장에 나오는 학년별 준비과정은 대학생활 2~4년을 대충 보내기 쉬운 학생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전체 7장으로 나누어 1장에서는 국내 및 해외의 취업현황을 설명하고, 거기에 업종별 채용현황까지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다.
2장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부분으로 국내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원하는 직원의 능력, 스펙, 태도, 가치관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 속의 한국이기에 국내 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외국 기업도 생각하라고 충고한다. 다만, 외국 기업은 국내처럼 대대적인 공채를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람을 뽑기 때문에 해당 업체의 취업정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3장은 ‘성공취업을 위한 학년별 전략’이란 제목 하에 1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공부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2학년에는 주로 어학능력과 넓은 안목을 키우는 시기로, 3학년은 본격적으로 취업에 대비하는 시기로, 4학년은 이제 취업준비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설명한다.
4장은 취업에 따른 직무를 설명해 준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직무별 내용보다 해당 직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직업에, 큰 회사에 들어가다 해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는 직장생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야 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괴롭겠는가.
5장과 6장은 면접과 이력서 작성에 대한 이야기다. 이 내용은 일반적으로 여러 곳에서 본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5, 6장의 내용이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기존에 단편적으로 알았던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 전체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왜 이력서를 특정 방식으로 써야 하는지, 사람들이 강조하는 특정의 면접태도가 왜 중요한지를 독자 스스로가 이해할 수 있다.
책을 덮고 나서 느낀 점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스펙을 최선을 다해 높이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만큼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책의 첫장을 넘길 때부터 책을 다 볼 때까지 지울 수 없었던 생각은 취업이란 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희망차게 사회에 진출하는 삶의 과정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사는, 마치 누군에겐가 팔려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