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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 성공을 만드는 강력한 힘
리사 헤인버그 지음, 박정길 옮김 / 마젤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예전 직장 생활할 때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것이 멀티태스킹이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 말이다. 당시엔 넘쳐나는 일을 소화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직원은 우수한 직원이고, 한 가지 일에 매달리는 직원은 열등한 직원처럼 평가했다. 내가 일을 그렇게 하니 당신들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당시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많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청소하듯이 일을 하나씩 빠른 시간 내에 해치우는 것, 단순한 일도 아닌 상품개발이나 신사업기획같은 것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것 자체가 맞는 의미였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마음으로 일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된 상품이 성공하거나 새롭게 진행한 사업이 별 문제없이 굴러간 건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게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혼자 일하다보니 이제 비로소 내 업무스타일을 조금 알게 되었는데, 그건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아무리 일이 밀려있어도 한 번에 한 가지 밖에 처리 못하는 것이 나 라는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과거엔 어떻게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건 말 그대로 손에 잡은 일을 처리한다는 개념으로 일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지저분한 책상을 정리하듯이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집중]은 지난날의 내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줬고, 앞으로의 삶에 집중이라는 것 자체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줬다. 어쩌면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닐까. 하지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주 멀티태스킹을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의 뇌를 컴퓨터처럼 생각해서인 것 같다. CPU가 두개, 세 개인 컴퓨터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니 인간도 몇 개의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 말이다.
그럼 책에 나온 집중에 대한 실행지침 10가지를 살펴보자.
첫 번째, 집중의 힘을 알고 느껴라. 우리는 집중한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알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하면 집중한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체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우선 체험이 필요하다
두 번째, 사람들과 친밀해져라. 집중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면, 몰입을 연상하다보니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보다 혼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집중은 혼자보다 마음에 맞는 동료들과 함께 할 때 더 즐겁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관심을 하나로 합칠 때 집중력은 더 커진다.
세 번째, 일을 즐겨라. 무슨 일을 하든지 재미있고 즐겁지 않으면 그 일은 지루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할 환경이 무척 중요하다. 동일한 일이라도 주변 여건과 환경에 따라, 함께 일하는 사람과 일을 이끄는 리더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네 번째, 휴식으로 충전하라. 사람은 기계와 달라 24시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없다. 또 그렇게 일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없다. 집중을 위해서는 일정시간 일과 함께 휴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집중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휴식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섯 번째, 회의를 집중하는 시간으로 바꿔라. 사람들은 가끔 회의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한다. 이유는 회의 자체가 지겹고, 회의시간에 걸 맞는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의 자체를 문제를 이해하고, 이에 집중하기 위한 시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여섯 번째, 도전을 환영하라. 집중하기 위해서는 몰입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즉 자신의 지적인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도전할만한 과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지루한 일이라 생각되면, 일 자체를 자신이 도전할만한 과제로 바꿔야 한다.
일곱 번째, 회의 대신 허들을 사용하라. 허들은 소그룹 단위로 이루어지는 짧고 활기 있는 대화를 말한다. 이와 같은 허들은 업무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명확성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집중을 원한다면 아침, 또는 일 시작 전에 허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덟 번째, 멀티태스킹을 멈추고 ‘청킹’을 시작하라. 멀티태스킹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방식으로, 일을 전환할 때마다 준비시간이 별도로 필요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도 못한다. 따라서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기 보다 특정업무를 특정시간에 나눠 몰입하는 청킹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일주일에 해야 할 일을 몇 가지 나눠놓고, 이를 특정시간으로 구분하여 그 시간에는 그 일만 하는 것이다
아홉 번째, 한 가지 위대한 일을 하라. 사람들이 하루를 보내고 해 놓은 게 없다고 느낀다면, 이는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뭔가 중요한 일을 하지 않은 채 앞에 놓인 일을 처리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들 때 필요한 것은 최소한 한 개 정도 중요한 일을 하도록 스스로를 훈련하는 것이다.
열 번째, 버려라. 사람에게는 관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다보니 일하면서도 성과가 오르지 않는 것, 하기 싫은 것,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과감해 질 필요가 있다. 즉 지금 하는 일을 덮고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요즘 내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집중이다. 내 앞에 놓인 일을 바라보며 이것저것을 해치우다보면 다람쥐 채바퀴 도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일에 대한 성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자주 있다. 이 책을 통해 집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내 자신을 재정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