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렌드 인 비즈니스
글로벌 아이디어스 뱅크 지음, 고은옥 옮김 / 쌤앤파커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트렌드. 시대에 따라 변하는 소비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오늘 히트 친 상품이 내일은 외면당하는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급속도로 변하는 주변 상황에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변화의 방향, 즉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트렌드 인 비즈니스]는 이러한 변화를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받아. 언뜻 보기에는 찾아내기 어려운 여러 가지 변화양상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정리해 줌으로써 보다 손쉽게 세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분류를 갖고 있다. 첫째, 발상을 낮설게 하라. 이 부분은 일상적인 사고방식을 떠나 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접근 가능한 다양한 시장들을 보여준다. 둘째, 밀려오는 물결을 타라. 이 부분은 세상을 변화에 역행하기 보다 그 흐름에 맞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해 준다. 셋째, 자유를 팔아라. 이 부분은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나 강박관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하나의 사업으로 확대시킨 사례들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넷째. 휴먼에 집중하라. 이제 세상은 돈보다 인간 그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따라서 이제 새롭게 떠 오르는 시장은 소비나 과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다섯 번째. 커뮤니티도 비즈니스다. 이 부분은 온라인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전개하면 되는지에 대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물론 여기에 나온 것들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있다. 여섯째, 환경과 손잡아라. 이 부분 역시 미래사회는 환경문제를 외면하고서는 어떤 사업도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다.
책 전체가 다양한 트렌드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몇 가지를 고른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우선 벨기에의 하셀트시에 대한 이야기다. 이 도시는 남들이 도로를 확충할 때, 도리어 기존 도로마저 폐쇄하고 그곳에 나무를 심고 보도를 깐 다음 자전거 전용도로로 바꿔 버렸다. 그리고 대중교통수단은 무료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감행하며 버스 운행횟수를 늘리고 서비스질도 높였다. 그 결과 1년이 지나자 대중교통 이용률이 무료 여덟 배나 늘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자동차 보험에 대한 내용이다. 자동차 보험제도가 불공정하다는 불만은 보험 가입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이다. 가끔씩 자동차를 사용하는 운전자나 매일 먼 거리를 가는 운전자나 모두 비슷한 액수의 보험금을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아비바 그룹산하 노르위치 유니온이 출시한 ‘당신이 운전한 만큼만 내세요’는 운전자가 운전한 거리에 따라서 보험료를 받고 있다. 그들이 취한 방법은 자동차에 부착한 GPS내비게이터에 있다. 그들은 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는 무료로 GPS를 자동차에 장착해 주고, 이를 통해 차량이 어느 지역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였는지 시간대별로 체크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험료는 내비게이터가 수집한 정보들, 운전자의 운행거리, 사고 발생확률이 높은 지역을 다녔는지의 여부, 차량 속도와 과속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보험료를 산정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워킹버스’라는 트렌드이다. 이는 매년 10월 첫째 주에 열리는 ‘걸어서 학교가는 날’이란 행사로 목적은 아이들을 학교까지 걸어가게 함으로써 그들 일상에 변화를 불어넣고자 한 것이다. 주최측은 “걷기는 아이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거리안전수칙 지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아이들은 거리를 걸으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찬찬히 살펴볼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름이 ‘워킹버스'인 이유는 일렬로 걸어가는 아이들을 지칭한 것으로 어른 한명이 줄의 맨 앞에서 아이들을 이끌고 또 다른 어른이 맨 끝에서 아이들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아이들의 운동량을 자연스럽게 늘린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내 앞에서 움직이는 것만 바라보던 우리들에게 세상의 움직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느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