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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상상을 즐겨라 -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하루 7분 이미지트레이닝
다카이치 아라타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 전, 우리 아이와 저녁을 먹으며 대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줬다. 이번에 대학입시를 치른(아니 현재 진행중인 것이 맞겠다. 아직 발표가 안 났으니까.) 아들이다. 그 때 아이가 한숨 쉬며 하는 말, “아빠 시험보기 몇 달 전부터 일부러 놀았는데, 그게 무척 후회가 돼!” 나는 ‘일부러 놀았다’는 말을 듣고 이유가 궁금해서 아이에게 물어봤다. “왜?” 우리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소심해서 그런지 뭔가 되고 싶다고 골몰히 생각하면 도리어 그 일이 더 안 되는 것 같아. 도리어 아무 생각 없이 지내면 일이 더 잘되는 것 같거든. 그래서 시험 생각을 아예 안 했어. 근데 시험성적을 보니…”
지난 몇 달을 후회하는 아들을 보며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지만, 그래도 어린 나이에 소중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에 웃으며 위로해 줬다. (앞으로도 50년을 더 살아갈 나이인데)
근데 재미있는 것은 나도 아이와 똑 같은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지난 삶을 되돌아 보면 뭔가 하겠다고 매달려서 제대로 된 것이 거의 없었다.
국민학교 시절, 명문(?) 중학교에 가야 한다고 집에서 40분이나 걸리는 국민학교로 전학을 갔다. 정든 친구들을 떠나 매일 시험보고 성적 평가하는 학교로 말이다. 그러나 외톨이가 되어 졸업할 때쯤 중학교시험은 무시험제로 바꿨다. 고등학교만은 명문을 들어가야 한다고 달달 볶이면서 3년을 지내고 나니 고등학교도 뺑뺑이. 군 복무 시절, 갑자기 교수가 되고 싶어 제대 후 열심히 공부했건만, 졸업 막판에 다른 전공을 찾아 대학에 다시 들어갔고, 그 바람에 이전에 공부했던 것, 교사자격증까지도,은 모두 헛일이 되었다.
대학원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했고, 이제 교수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하며 웃고 있을 때, 갑자기 귀가 멀었다. 박사과정은 고사하고 집에서 하늘만 쳐다보게 되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지시사항을 종이에 써 줘야 일할 수 있는 나를 채용해 준 회사가 있다는 것이 행운이었고, 신에게 감사할 일이지만 그 후에도 뭔가 되고 싶다거나, 어떤 자리에 올라가겠다고 이 악물고 덤벼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도리어 내 앞에 주어진 일에 몰입하여 하루하루를 지내는 사이에 회사를 옮기고, 승진도 하고 일도 조금씩 커졌다. 내가 꼭 가야겠다고 생각한 회사도 아니고, 그 회사에서 어떤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기에 일을 위해 별도로 준비한 적도 없고, 회사를 옮길 때도 지원서나 이력서, 면접 같은 것을 본 적도 없다. 그저 세상의 흐름에 내 자신을 맡기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 온 것 뿐이다.
[시크릿] [행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행복한 멈춤] [무지개원리] [성취의 법칙] [열정플랜][잠재의식의 힘][생각에너지][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 등 내 방 책꽂이에 있는 책 중에서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책들만 봐도 그들의 공통적인 내용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라’ ‘그 모습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느낌을 상상하라’ 다.
근데 그토록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열망한 일들은 안되고, 평소 생각지도 않은 일들만 이루어진 것일까? 수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그리면 그대로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 말이다.
나는 이 같은 궁금증의 답을 이 책 [가슴 뛰는 상상을 즐겨라]의 ‘에필로그]에서 찾은 것 같다. 물론 나는 과학자가 아니기에 저자 말의 진위는 잘 모르고, 그 말이 정답인지도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낄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소망하는 이미지를 머리 속에 떠 올리는 것을 뇌 세포의 물리학적 생리운동으로 보고,.…(누군가가) 뭔가를 원하는 동안은 그것이 실현되지 않는다는 말은 관념적인 이론이 아니라 물리적인 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꿈을 이루려면 일단 그 꿈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꿈에 대한 집착은 물리학적으로 말하면 어느 특정 대상을 계속해서 관측하는 일이고, 관측자인 인간이 상상하는 행위로 소망 실현이라는 변화를 멈추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우주의 모든 것은 입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누군가가 그 입자를 바라보면 입자의 성질이 변하거나 활동을 중지한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한 말이다.(꿈을 그리는 우리의 뇌세포도 하나의 입자이다). 즉 관측자(우리)가 ‘무엇’인가를 골몰히 생각한다는 것은 그 순간 그 ‘무엇’인가를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되며, 그 때 그 ‘무엇’은 자연스러운 활동이 중지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원하는 꿈이 진행되지 않고, 현 상태 그대로 굳어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꿈을 이루고 싶으면 ‘뭔가 반드시 되어야 하는데’라는 집착을 버리라고 한다. ‘집착’의 나쁜 점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놓아두지 않는다는 것, 또 하나는 집착할 때는 항상 불안한 마음이 함께 생기는데 그것이 도리어 자신의 꿈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집착을 버리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꿈을 이미 확정된 미래로 그리면, 그 꿈은 마음 속에서는 이미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집착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잠재의식이 당신을 긍정적인 상태로 변화시키고, 긍정적으로 변화된 당신은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현실을 누리게 된다.”
결국 소망하는 ‘무엇’인가에 집착하지 말고, 소망하는 ‘무엇’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인정하고 그 느낌을 즐기라는 말이다. 앞에서 말한 많은 책들의 행간에 들어있는 내용이고, 존 하리차란이 [행복한 멈춤]에서 잠자기 전에 꿈이 실현되었을 때의 느낌을 마음껏 느낀 다음, 아침에 일어나면서 깨끗이 잊어버려라고 한 말의 의미다.
“행복한 미래. 당신이 원하는 미래를 꿈꾼다면, 먼저 당신을 변화시키는 것부터 시작하라! 미래는 당신이 변화됨으로써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마치 이루어진 것처럼 상상하라! 당신이 상상한 이미지는 곧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