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셈발상 - 프로들이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50가지 업무비결
후나타니 슈지 지음, 이윤정 옮김 / 전나무숲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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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만 해도 단행본 책은 크게 세 종류가 있지 아니었나 생각한다. 딱딱하고 어려운 전문서적, 소설가들이 쓴 소설책, 그리고 아동이나 청소년을 위한 그림책, 하이틴대상의 단행본 정도다. 내 책꽂이에 꽂혀있는 1990년대 책을 봐도 그 당시 책 읽는 것이 무척 피곤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글씨, 딱딱한 문체, 어려운 도표 등으로 무장한 책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2000년에 들어오면서 실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라는 개념의 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자기계발서라는 하나의 장르가 생겼다.

스토리텔링, 우화형 이야기, 개인의 경험을 담은 책, 직장이나 사회에서 필요한 자세와 태도를 알려주는 책, 정신적인 문제를 다루는 책 등이다. 거의 7~8년 동안 책을 손에서 놓아버린 나를 책으로 이끌 정도니 이 당시 출간된 책들의 독자 흡입력은 가공할 만했다. 그리고 나는 곧 자기계발서의 애독자가 되었다. 내가 가려운 부분을 꼭 집어서 긁어주는 책을 어떻게 마다하겠는가.

자기계발서는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독자의 삶을 직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소설처럼 되돌아 갈 필요 없이 책을 보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되돌아 보게 해 준다.

[곱셈발상]. 이 책 역시 책을 보면서 순간순간마다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해 준 책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 책을 높게 평가했던 것은 아니다. 문장이 짧고, 극히 단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봤을 때는 시중에 널려있는 그렇고 그런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기면서 책을 보는 자세가 달라졌다. 밑줄을 그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났고, 책을 읽다 멈추는 횟수가 증가했다. 책에 나온 내용을 나에게 대입해 보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저자가 그 동안 해 왔던 대로 나도 한번 따라 해 봐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 없이 회사가 문닫는 바람에 실업자가 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곱셈발상. 즉 일의 양보다 질과 밀도가 서로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곱하기의 관계라는 개념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3년 후 세 개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물론 연봉은 직장생활 때보다 훨씬 많이 받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에는 힘이 있고, 진실됨이 느껴졌다.

사업 아이템을 검토하기 위해 하루에 30개씩 1,000개의 아이템을 생각해 봤다는 그의 말,상대방에게 무엇인가 받고 싶으면 먼저 주라는 말 (그래서 그는 뉴스레터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일이 하기 싫을 때는 우선 소리치며 움직이라는 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싶으면 큰 소리로 외치라는 말(누군가에게 알려야 도와줄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면 그것을 인수 분해하라는 말, 특히 저자가 뉴스레터를 통해 어떻게 자신을 알리고 사업기반을 잡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진진한 부분이었다.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했을까?

이 책을 보는 동안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할 만 했기에 성공한 것 같다는 것이다.

오늘부터 내 자신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겠다. 저자가 이야기한 내용 중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우선 몇 개 골라 지금 당장 시작해 봐야겠다. 저자가 말한 대로 하면 무엇인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이 좋은 자기계발서를 보는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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