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심리학 - 인간관계가 행복해지는
이철우 / 더난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시중에서 심리학에 대학 책을 자주 보게 된다. 세상이 복잡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누구인지 갑자기 궁금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심리와 관련된 책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나를 알자는 생각이 왜 요즘 따라 붐을 일으킬까? 저자는 자신을 알고자 하는 마음은 정체성이 불안해질 때 생긴다고 한다.

자기개념이 불안정해지면 자기인식욕구가 강하게 표출된다. 자기 인식 욕구란 자기를 알고 싶다는 욕구를 말한다.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욕구가 바로 자기 인식 욕구이다.

나이를 먹고, 기존에 살아왔던 방식을 바꿔야 하는 중년들이 자기가 누구인지 다시 되돌아보는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봤다.

과거에도 심리학 책이 가끔 출간되기 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도 많이 있었다. 특히 에리히 프롬이 쓴 책은 나도 고등학교 때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예전에 봤던 심리학 책들은 심리학 이론을 조금 쉽게 풀어 쓰거나, 어떤 특정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 책을 읽으며 자신을 되돌아 보기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단지 ! 사람 심리가 이런 거구나. 하는 정도의 호기심을 만족시켜 준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심리학과에서 교재로 사용하거나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물론 심리학의 범위가 워낙 넓은데다가 심리학의 이론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설될 소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책의 장점을 생각해봤다.

우선 책 내용이 무척 쉽다. 심리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쓰면서도 그 단어가 책을 읽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단어 뜻을 쉽게 풀어 쓴데다 그 단어가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된 사례를 들어줘서 그런 것 같다. 셀프 핸디 캐핑, 자기제시, 자기개시, 셀프 모니터링의 숙련도 등이 그것이다.

또 하나는 책 내용 중간에 자신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척도가 실려있다는 점이다. 물론 책에 담겨있는 8개의 자기 평가 척도를 독자 혼자서 해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척도에 실린 각각의 질문이 어떤 의미를 담은 질문이고, 자신의 점수가 대략적으로 어떤 것을 나타내 주는 것인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책에 나온 질문을 체크하는 순간 바로 다음에 나온 내용이 궁금해진다. 책 내용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핵심적인 주제, 즉 "인간관계의 첫걸음은 나로부터 출발"이란 명제를 위해 다양한 논리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들이 제각기 다른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 하나의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조금씩 다른 측면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책을 덮는 순간 무엇인가 머리에 남은 게 있는 것 같다. 특히 다소 어려운 단어사용을 억제하면서도 결국 독자가 알아야 하는 전문용어는 대부분 소개한 책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전문성이 담긴 책이라는 것을 독자에게 잘 전달해 준다. 책 제목이 심리학이라 조금 부담스럽게 느낄 지도 모르지만 책 내용은 심리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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