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 성공하는 법

Mr.손 직장에서 살아남는 기술
허위에샨 지음, 이은희 옮김 / 글로세움 / 2007년 8월

‘손오공’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고집이 세고 장난이 좀 심하기는 하지만, 정의에 불타 악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의 인물이고. 게다가 오만 가지 재주를 부리며 나쁜 이를 혼내주는 정의의 사도이다. 물론 삼장법사의 꼬임에 넘어가 머리 띠를 쓴 다음부터는 말썽을 피우다 고통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다.

책 머리에서 저자는 한 기업가와 이야기하다 직장인으로서의 손오공을 생각해 봤다고 한다. 손오공과 같은 직장인이 있다면, 활발한 성격과 다양한 재주로 직장에서 겪는 문제를 다 해결해 낼 수 있는 직장인이라면, 그는 성공하는 직장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시대를 뛰어 넘는 손오공의 재치와 재주로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을 전해 주겠다는 의미였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1장 자기설계, 2장 자기이해,  3장 자기단련,  4장 자기사색,  5장 자아실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장 '자기설계'에서는 직장을 시작하면서 사회 초년 생으로서 인생 설계 부분을 다루고 있고, 2장은 현재 자신이 처한 위치와 역할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자기 이해부분이며, 3장 '자기단련'에서는 보다 발전적인 업무를 하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손오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4장 '자기사색'은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올라섰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고, 5장 '자아실현'에서는 직장인으로서 성공한 다음의 마음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이야기의 전개는 <서유기>와 비슷하게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을 중심으로 사건과 문제를 만나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다 보면 각각 인물의 장점과 단점을 더욱 분명히 알 수 있게 되고, 그 내용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아! 이럴 때는 손오공처럼 하면 되겠구나” “이럴 때는 삼장스님의 말이 필요하구나” 하는 식이다.

다만, 각각의 성격이 너무 두드러지다 보니 손오공의 모습이 너무 긍정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손오공 정도의 판단력과 행동력이 있다면, 차라리 그 힘으로 자신을 사업을 직접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뛰어나도 직장인은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내용 전개 방식, 즉 단계별로 자기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자신의 역할을 찾고 자신을 되돌아 보며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직장인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고서는 구상할 수 없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